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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벤츠, 세계 완성차 최초 '폐배터리 공장' 열었다

산업 자동차

벤츠, 세계 완성차 최초 '폐배터리 공장' 열었다

등록 2024.10.22 07:55

수정 2024.10.22 09:12

쿠펜하임(독일)=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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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 등 獨 정부 고위 관계자 개소식 참석폐배터리 분쇄부터 제련까지 한곳서 진행 가능벤츠 회장 "지속 가능 경영의 큰 족적 남긴 날"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쿠펜하임에 21일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전경.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쿠펜하임에 21일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공장 전경.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가 연간 5만개 이상의 배터리 모듈 생산이 가능한 유럽 최초의 습식 제련 방식의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 인근 쿠펜하임에 새로 개설했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의 전 과정을 자체 시설에서 소화하는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최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테클라 발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환경부 장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쿠펜하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장 운영을 개시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총리는 "지속 가능한 자원 절약 방식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면 재활용도 중요하다"며 "투자에 대한 선견지명과 결단력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테클라 발커 장관은 "전기차 배터리 가치 사슬 완성으로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경제적 자립성과 위기 상황 시 회복력이 높아졌다"며 "제한된 자원을 처리할 수 있는 지속가능형 접근 방식을 개발한 벤츠는 진정한 순환 경제에 소중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축사를 전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매력적인 차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사업적 목표"라며 "오늘 문을 연 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원자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산업과 과학 등 여러 분야의 파트너들과 함께 독일과 유럽에서 지속 가능한 전기차 산업 발전과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적 역량을 더 강하게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일 쿠펜하임에서 21일 오전(현지시간)에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추출된 니켈 소재의 시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독일 쿠펜하임에서 21일 오전(현지시간)에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개소식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두 번째)가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추출된 니켈 소재의 시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는 배터리 시스템의 순환 경제에 대해 포괄적 접근과 그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될 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을 위해 수천만유로의 투자를 단행하며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드러냈다.

배터리 재활용 공장이 조성된 쿠펜하임은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벤츠 본사로부터 서쪽으로 약 110㎞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 공장은 기계식 습식 제련 통합 방식으로 가동된다. 기계식 습식 제련 형태로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유럽 완성차 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다.

특히 배터리 모듈 분쇄부터 활성 배터리 물질 건조·가공, 물질별 분류, 배터리 셀 전극 구성 물질 처리를 위한 습식 제련 등 배터리 재활용의 모든 과정을 다루는 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춘 것은 세계 완성차 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이번에 문을 연 배터리 재활용 공장에 대해 "진정한 순환 경제 창출과 독일 경제의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원자재 소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회사 측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 진행되는 기계식 습식 제련 재활용 공정은 96% 이상의 회수율이 기대되고 있으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희소성이 높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를 대부분 재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공정의 특징은 친환경 방식으로 구동되는 것에 있다. 100% 친환경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습식 제련 공정은 유럽의 배터리 재활용 방식의 대세로 꼽히는 건식 제련과 달리 에너지 소비와 물질 낭비 측면에서 경제적이다.

아울러 6800㎡ 넓이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물 옥상에는 최대 출력 350㎾ 이상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곳에서 연간 2500톤 규모의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가 가능하며 배터리 원자재 재활용 과정을 통해 연간 5만개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모듈 생산을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재활용 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와 지식을 메르세데스-벤츠의 생산량 확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은 독일의 기계 엔지니어링 기업인 SMS 그룹과 오스트레일리아의 프로젝트 개발사인 네오메탈스의 합작사인 프리모비우스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아울러 이 공장은 독일 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위한 과학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 연방 정부로부터 연구 자금을 지원받아 3개의 독일 현지 대학들과도 산학 협력 연구를 진행하는 등 배터리 산업 기반의 발전을 위한 연구의 발판 마련에도 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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