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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1조7000억원 CMO 계약···역대 최대 규모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1조7000억원 CMO 계약···역대 최대 규모

등록 2024.10.22 09:11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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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전체 수주액 50% 수준3개월만에 기록 경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전체 수주액인 3조5009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12억4256만 달러)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에 이어 이번 수주 계약까지 체결하며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3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또 이번 계약을 통해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도 돌파했다.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시 기준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의 20%를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위탁개발(CDO) 기술력도 강화하며 미중갈등 속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L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내년 4월 가동이 목표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생산능력 확장 및 수주 증가에 따라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도 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39건, 유럽 의약품청(EMA) 34건 등 창립 13년 만에 총 326건의 해외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은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DO 기술력도 강화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에 진출한 건 지난 2018년이다. 회사는 2020년 9월 자체 세포주인 에스초이스(S-CHOice)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자체 기반기술 확보에 나섰고, 현재까지 총 10종의 CDO 플랫폼 및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회사가 올해 출시한 CDO 플랫폼만 4개에 달한다. 최근 론칭한 플랫폼은 고농도 제형 개발 플랫폼인 '에스-하이콘(S-HiConTM)'이다. 고농도 제형 의약품은 저농도 제형 의약품 대비 동일한 약효를 내는 데에 필요한 약물 투여 용량이 적어 피하주사제 및 안구투여 주사제 개발 시 활용된다. 보관 및 운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최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 9월 '2024 바이오 프로세스 인터내셔널'에서 항체의 항암 효과를 증대시키는 '에스-에이퓨초(S-AfuCHOTM)'와 고품질의 단백질 생산을 지원하는 '에스-옵티차지(S-OptiChargeTM)'를 공개했으며, 6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는 고농도 세포 배양 개발 지원 플랫폼 '에스-텐시파이(S-TensifyTM)'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생물보안법 영향이 크다. CDO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경쟁업체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을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거란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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