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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치솟은 원가율에 건설사들 '속수무책'···4분기도 실적 부진 우려

부동산 건설사

치솟은 원가율에 건설사들 '속수무책'···4분기도 실적 부진 우려

등록 2024.11.05 17:20

수정 2024.11.05 17:21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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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 원가율 이슈로 3분기 영업익 반토막원자잿값 상승 등이 건설업계 수익 감소로 이어져4분기 실적 한파 예상...내년까지 실적부진 불가피

[DB 아파트, 주택, 대출, 금리, 물가, 부동산, 주택담보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아파트, 주택, 대출, 금리, 물가, 부동산, 주택담보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특히 공사비 급등으로 원가율이 치솟으면서 건설업계 4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의 3분기 실적이 대부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분의 3분기 매출은 4조4820억원과 영업이익 2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1%와 22.1%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부진은 더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2억원으로 무려 53.1% 급감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5478억원과 영업이익 62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와 62.2%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은 5.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매출 10.7%와 영업이익 17.5% 감소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사들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원자재값 상승과 공사비 급등에 따른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기술협회가 평가하는 건설공사비 지수는 9월 기준 130.45로 집계돼 5월 이후 다시 고점을 경신했으며 2020년과 비교해 30% 이상 높아졌다.

원자잿값이 멈추지 않고 오르자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크게 악화했다. 원가율이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인건비와 시멘트 비용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을 합산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80%를 적정 원가율로 평가하는데 현재 대부분 건설사가 90% 이상 기록하고 있어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 건설사들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3조10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지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35.9%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245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은 1조9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DL이앤씨는 타건설사에서 실적 저하 원인으로 꼽는 원가율 문제를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3분기 원가율이 전분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87.8%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고금리와 원자재 상승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다보니 올해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요원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내년 초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공사비 3대 안정화 프로젝트' 등을 발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공사비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그동안 원자재값과 인건비가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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