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 사위 김보현 내달 이사회서 대표 공식 선임군 출신다운 신속 지휘, 조직 관리 역량 기대전무하다시피 한 건설 경험엔 우려 목소리도
대우건설은 내달 이사회에서 김보현 총괄부사장의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다음 달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공식 사임한다. 다만 사장직은 임기인 내년 2월 말까지 유지된다.
내부 출신이 아닌 오너가가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은 중흥그룹이 인수 당시 대우건설에 약속한 '대표이사 3년 내부 출신 선임' 약속 기간이 끝남에 따라 김 총괄부사장 선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다. 1966년생으로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지난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했고 이듬해와 올해 총괄부사장으로 국내외 현장 및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다.
대우건설 측은 "오랜 군 경험으로 합리적이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업계 시각 나뉜다. 건설경기 악화와 더불어 주가 하락 등에 문제를 맞이한 대우건설이 오너가를 대표이사로 앉히며 책임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비췄다는 평가가 짙다.
특히 건설업계 흔하지 않은 군 출신 CEO로 군에서 익힌 관리 역량과 희생 및 무한 책임 정신이 기업 대표로써 어떻게 발휘될 지에 대한 기대도 있다.
반면 대우건설 입사 전에는 건설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한 김 내정자가 위기의 건설시장을 헤쳐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건설업계는 사업기간이 길고 토목과 건축 등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원자재값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 주택시장 침체 등 문제가 산적해 있어 전문가가 아닌 김 대표가 이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타 사들은 주택 전문가들이나 재무구조 전문가들을 CEO로 선임하는 추세다.
대우건설 측은 "김보현 신임 대표이사 선임은 신속한 조직 안정과 책임경영 체제 구축을 통해 건설시장 불확실성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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