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주 계약 '착착'···합산 수주 금액 '수십조' 전망원통형·LFP배터리까지···배터리 전 분야 밸류체인 완성김동명 "배터리 구독 경제 패러다임 구축해 나갈 것"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총 7건의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수주 대부분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며, 일부 계약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이 적극 추진하는 사업인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포함됐다.
시기별로는 올해 1월 일본 상용차 회사 이스즈(ISUZU MOTORS)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은 이스즈 자동차의 전기트럭 모델에 LG엔솔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계약 기간은 올해 1월 26일부터 오는 2026년까지다. 수주 금액은 경영상 비밀 유지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해 4월에는 미국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 공급 소식도 알렸다. FBPS는 LG엔솔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하기로 했다.
5월과 7월에는 각각 한화큐셀과 르노그룹에 ESS,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먼저 한화큐셀에는 총 4.8GWh 규모의 ESS 배터리를 공급하며, 계약 금액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해당 ESS는 한화큐셀을 거쳐 미국 애리조나주 라파즈 카운티에 설치된다.
프랑스 르노그룹에는 총 39GWh의 전기차용 LPF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기간은 오는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5년이며, 이번 수주는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0월에는 상용차 업체 포드와 총 109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총 2건으로 각각 2027년부터 6년간 75GWh, 2026년부터 5년간 34GWh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약 13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같은 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와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도 따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월부터 10년간이며, LG엔솔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46파이 원통형 폼팩터로 알려졌다. 계약 유지 사항에 따라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수주 금액을 수조 원대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이달에도 벌써 두 건의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먼저 LG엔솔은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4695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물량은 총 67GWh며, 공급 기간은 5년간이다. LG엔솔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리비안의 신차 SUV R2에 우선 공급된다. 계약 금액은 약 8조원 이상 대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날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LG엔솔이 개발 중인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이르면 내년 첫선을 보이는 차세대 우주왕복선 '스타십'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부터 LFP 배터리까지 전(全) 분야에 이르는 수주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파우치, 하이니켈 등 프리미엄부터 고전압 미드니켈 NCM 등 중저가형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지난달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갖고 있는 배터리 진단·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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