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현지시간) 지난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IR 2024' 행사 종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옥동 회장은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건 밸류업 프로그램의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며 "결국 밸류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앞서 밸류업 정책을 도입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 주주환원 확대가 진정한 의미의 밸류업은 아니라고 봤다.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 수익성과 성장성 개선 방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 거래소가 PBR 1배 미만 기업에 밸류업 계획을 요구하자 해당 상장사들은 대부분 주주환원 내용을 언급했다"며 "주주환원으로 PBR을 높이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고, 기업 가치를 본질적으로 높이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갖고 있는 자본으로 효율성을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내라는 것인데, 현재 밸류업 공시는 주주환원에 맞춰져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유입과 더불어 개인 투자자를 한국 증시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ROE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영주 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탄력받기 위해서는 세제 혜택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이다 보면 주가가 저절로 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기업에 밸류업 공시하라고 해서 될 게 아니라, 정부에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만 정책 진정성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당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진 회장은 IR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한국의 밸류업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해외 투자자자 대부분의 최대 관심사는 밸류업 정책이 계속될 건지, 한국 정부가 진심으로 추진하는 정책인지에 대한 부분"이라며 "그래서 나는 진심이라고 답했는데,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 국회와 정부가 가야 할 길은 한 길"이라고 짚었다.
진 회장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공적연금의 소득 대체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한데, 이건 어느 정권이 집권하든 동일한 문제"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향후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추진하는 비은행 강화 전략에 대해 설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비은행과 관련한 질의가 있었다"며 "수익성이 저조한 관계사에 대해선 매각 등 정리할 계획이 있냐고 묻기도 했는데, 손실이 났다고 해서 청산하거나 파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함 회장은 "비은행 강화와 관련해선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측면에서 인수합병(M&A)을 우선할 것"이라며 "단순히 보험이 약하니 보험사 붙여서 크기를 맞추는 M&A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내부적인 체력을 충전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