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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라이언·춘식이' 외국선 찬밥···카카오 IP 글로벌 시장 '철수'

IT 인터넷·플랫폼

'라이언·춘식이' 외국선 찬밥···카카오 IP 글로벌 시장 '철수'

등록 2024.11.19 16:19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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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인 10월 18일 청산선택과 집중' 기조 영향"현지 파트너사와 IP 기반으로 영향력 확대할 것"

카카오가 지식재산권(IP) 글로벌 시장에서 최종 철수했다. 홍콩 시장을 마지막으로 관련 법인을 모두 청산했다. 카카오프렌즈 IP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예상보다 탄력 받지 못한 데다가, 그룹의 '선택과 집중' 기조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월 설립한 '카카오IX 홍콩(KAKAO IX HK)' 법인은 지난달 18일 청산됐다. 카카오IX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상품의 유통과 캐릭터 IP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곳이다.

카카오가 카카오IX 홍콩 법인을 끝으로 글로벌 IP 라이선스 법인을 모두 청산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카카오가 카카오IX 홍콩 법인을 끝으로 글로벌 IP 라이선스 법인을 모두 청산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앞서 카카오IX는 2021년 '카카오IX 영국(KAKAO IX UK)'를 시작으로 '카카오IX 미국(US)', '카카오IX 재팬(JAPAN)' 법인을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올해 1분기에는 '카카오 IX 차이나(CHINA)'도 폐쇄했다.

부진한 실적이 원인으로 꼽힌다.2020년 이후 꾸준히 적자를 냈던 홍콩 법인은 올해(9월 말 기준) 누적 15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의 경우 적자 폭은 이보다 더 컸다. 카카오 IX 차이나는 ▲2020년 -16억9900만원 ▲2021년 -17억400만원 ▲2022년 -50억2900만원 ▲2023년 -22억4600만원으로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추이는 일본, 미국, 영국 등 다른 해외 법인도 마찬가지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해외 법인 청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8월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정신아 대표는 "현재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사업의 핵심과 본질을 정의하는 중"이라며 "카카오 톡플랫폼과 AI 사업에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김범수 창업자의 '비욘드코리아(Beyond Korea)' 비전과는 역행하는 행태란 우려도 나온다. 비욘드 코리아는 카카오가 내수기업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 전략이다.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늘리겠다는 김 창업자의 의지가 담겼다.

카카오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연결 기준)은 19.5%다. 전년도 대비 1.1% 줄어든 수준이다.

카카오는 해외 공략에 박차에 대한 전략 변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정신아 대표는 주주 서한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에도 그룹 전체 매출에서 글로벌 비중은 약 20%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인공지능)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홍콩 법인은 올해 청산한 중국 법인과 동일하게 중화권 진출을 목적으로 세운 법인"이라며 "마찬가지로 법인은 청산했지만 현지 라이선스 파트너사와 IP 콘텐츠 기반으로 영향력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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