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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남양유업 부활 신호탄...6개월 된 새 주인 '흑전'·'주가' 다 잡아

유통·바이오 식음료

남양유업 부활 신호탄...6개월 된 새 주인 '흑전'·'주가' 다 잡아

등록 2024.11.20 16:39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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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5억원 '흑자 전환'···20분기 만비수익 외식 사업 정리···백미당 독립 운영액면분할 후 거래 재개···6만7700원 장 마감

남양유업 나주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제공남양유업 나주공장 전경. 사진=남양유업 제공

남양유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체제로 들어선 지 6개월만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0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7만원대 주가를 회복하기도 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4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23억14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억400만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남양유업이 수익성을 회복한 배경은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일부 부진 사업 및 제품을 정리해 사업구조를 개편한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외식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했다. 현재 아이스크림 전문점 백미당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 10월 자회사 백미당아이앤씨를 설립했고, 연내로 백미당 영업권을 양도해 독자 사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이 외식 사업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가 높다는 판단에 정리 대신 강화로 가닥이 잡혔다.

백미당은 남양유업과 분리 운영되며 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떼어내고, 국내 디저트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남양유업은 백미당 브랜드 강화를 위해 전 매장 리뉴얼 및 메뉴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미당을 분리 운영하면 기업 가치를 더욱 올릴 수 있을 걸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백미당은 남양유업의 주력 사업인 우유·분유 부문이 아닌 외식 사업 부문 브랜드로, 외식 부문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백미당의 브랜드 가치가 커지면 남양유업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셈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백미당 매장 리뉴얼은 물론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부활 신호탄...6개월 된 새 주인 '흑전'·'주가' 다 잡아 기사의 사진

앞서 남양유업은 2020년 이후 4년째 적자를 지속해 왔다. 홍원식 전 회장 오너일가 갑질 및 과장광고 리스크로 불매운동을 겪으며 실적이 끝없이 추락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을 놓고 인수 기업과의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반등' 기대감은 지난 1월 오너경영 체제에 마침표를 찍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후부터 현실화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앤코 임원진으로 신규 이사회를 꾸렸다. 이후 준법 윤리 경영 쇄신안을 내놓고 신뢰 회복 및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액면분할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 기업 체질 개선 및 가치 제고에 힘쓰는 등의 노력은 남양유업의 주가 도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6일 7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2018년 4월 이후 처음 7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9월 주가가 4만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앞서 6월에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액면분할을 결정하고, 분할 작업도 마무리했다. 남양유업 1주당 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8~19일 주식 거래가 중단됐고, 이날 거래가 재개돼 6만7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가격은 1주당 10분의 1로 줄고, 유통 주식 수가 10배 늘어났다. 향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걸로 기대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해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단 포부로 주력 사업도 재정비하고 있다. 현재 우유(50%)와 분유(20%) 중심에서 단백질 음료 등 가공유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3분기 영업이익 흑자는 사업 재편,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 강화, 주주 가치 제고 활동,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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