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손실, 생산시설 착공 영향적자 이어질 듯···시러큐스 매출 꾸준시설·인력 선제 투자 "글로벌 탑10 도전"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지주 연결실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지난 2022년 말 17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은 0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며 1분기 20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32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던 생산 공장과 기존 BMS 직원들을 그대로 인수하면서 기존에 BMS가 생산 중이던 제품 생산으로 매출을 확보, 매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2286억원, 순이익 567억원을 달성했다.
시러큐스 공장이 당초 계획했던 대로 80% 이상 가동률을 보이며 매출 성장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04억원으로, 전년 1728억원 대비 약 1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공장은 80% 이상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출하 시점에 잡힐 때도 있고 고객사 요청에 따라 물량 조정 있을 때 반영이 되기도 한다"며 "환율도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월 바이오캠퍼스 1공장이 착공에 들어감에 따라 순이익 규모는 매분기 감소세다. 1분기 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고, 2분기 22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기준 누적 손실 규모는 201억원에 달했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 생산역량은 연 3만5000L 정도다.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연 가동률도 80%에 달하는 만큼 추가 수주를 위한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생산시설의 부재는 수주 계약 체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인 1공장은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다. 1공장은 오는 2026년 1분기 완공 이후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 2027년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시작으로 회사는 각 12만L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2개를 더 지을 예정이다. 공장은 연면적 6만1191평(20만2285.2㎡) 부지에 지어지며 총 4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러큐스 공장에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ADC 공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진다.
회사는 송도 공장과 시러큐스 공장과의 연계를 꾀하는 중이다. 공장 노하우와 인력을 활용해 송도 공장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러큐스 공장에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생산인력이 수백명에 달한다. 또 글로벌 제약사의 GMP 승인 경험도 갖추고 있어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에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회사는 CDMO 사업 본격화에 앞서 기술 내재화 및 인력 확보 준비도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는 4월 국내 바이오텍인 피노바이오와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DC 파이프라인의 항체 및 ADC 생산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한 바 있다. 작년 7월에는 기술 플랫폼 내재화를 위해 국내 바이오 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에 나섰다.
또 약 1000명 규모의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해 매달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느 직무든 누구나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인턴십',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아카데미반'(롯데반) 교과과정 운영 등을 통해 인재를 선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회사는 롯데반 수강생들에게 현장 맞춤형 교육 및 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향후 생산 인력으로 채용하는 기회도 제공할 방침이다.
회사는 오는 2030년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을 통해 매출 기준 글로벌 탑10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원직 대표는 지난 7월 1공장 착공 기념 간담회에서 "2027년 1공장 가동을 시작하더라도 정상적인 가동률을 확보하는데 4~5년이 소요된다. 램프업 기간의 가동률은 공개할 수 없지만 풀가동시 1공장 매출은 7000억원,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할 것"이라며 "2030년엔 1조5000억원의 매출을 내 글로벌 탑10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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