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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GU+, 'AX 컴퍼니' 추진 홍범식호 변화 핵심은

IT 통신

LGU+, 'AX 컴퍼니' 추진 홍범식호 변화 핵심은

등록 2024.11.26 14:38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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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저수익 신사업 조기 종료 전망비용 절감·체질 개선 구조조정 가능성 제기

LG유플러스가 'AX(AI 전환) 컴퍼니' 도약을 위한 카드로 '대표 교체'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전략 수립과 투자에 두각을 나타낸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이 주인공이다. LG텔레콤 시절부터 25년간 '통신 외길'을 걸어온 황현식 대표가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된지 불과 1년 만에 수장에서 물러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등극하는 내년 LG유플러스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한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전경. 사진=LG유플러스 제공

통신 전문가→전략통, 리더십 교체 의미는


홍범식 사장은 1968년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1년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에 합류해 ▲아태지역 정보통신 ▲테크놀로지 부문 대표 ▲글로벌디렉터 ▲베인&컴퍼니코리아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LG에 합류해 ㈜LG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 발굴에 힘썼다.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미래사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하는 그룹의 경영전략을 총괄해 왔다.

사업의 비전과 전략 수립, 그에 수반되는 인수합병(M&A) 등에 특화된 '전략통'이라는 평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내정자. 그래픽=이찬희 기자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내정자. 그래픽=이찬희 기자

반면 황현식 대표는 지난 1999년 LG텔레콤으로 입사한 후, 25년간 통신만 바라본 네트워크 전문가다. 그런데 통신사업은 성장이 둔화했다. 떠오르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홍범식 사장과 같은 전략가가 더 나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홍범식 사장도 취임 후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AX 컴퍼니' 도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AI 먹거리 발굴, 저수익 사업은 물갈이


첫 과제는 'AI 수익화 모델' 찾기다. 지금의 AI는 투자 대비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다.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AI 사업에만 최대 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인데, 매출은 AICC(AI 고객센터)와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일부 서비스에서만 발생한다. 투자금을 거둬들이려면 결국 익시오(ixi-O)와 같은 AI 서비스의 '유료화'가 수반돼야 하나, 현재로서는 이뤄지기 어렵다. 황현식 사장도 최근 "B2C로 수익화하는 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동의한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홍범식 사장이 대규모 투자로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그는 2000년대 후반 SK텔레콤에서 11번가 등 이커머스를 신사업으로 발굴했고, LG에서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강화하며 M&A를 주도한 전례가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現 LG헬로비전) 인수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사업은 축소되거나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 초기라 아직 수익성 안정화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사업들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드라이브를 걸던 알뜰폰 사업 등 통신 점유율 경쟁에서는 어느 정도 힘을 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비용 절감 칼바람 불까, 구조조정 가능성도



재무적인 차원에서 칼바람도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도, 이익은 더 내지 못했다. 물론 지난해 4분기부터 반영된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 영향이 크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도 많이 늘었다. 일례로 올해 3분기 인건비는 4425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2% 확대됐다. 앞서 언급한 상각비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가장 높다.

특히 한 자릿수대에 머무른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게 과제다. 올해 LG유플러스는 분기별 7.6~8.6%에 그쳤다. 3분기만 보면 8.2%로, 통신 3사 평균치(8.99%)보다도 낮다. 특히 미국 버라이즌, AT&T 등 글로벌 텔코(통신사)가 해마다 20%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것을 고려하면 개선이 필요한 수준이다.

리더십이 바뀌고 기업의 체질도 변화시켜야 하는 만큼, 조직과 인력 구조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일례로 KT는 비(非)통신 김영섭 LG CNS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뒤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변화가 빠른 AI 시대에는 그에 걸맞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써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한편, 홍범식 사장은 내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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