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풍선효과' 가시화꺾였던 카드론 잔액 다시 증가세로···10월 42.2조 '최대'카드론 금리도↑···카드사 대출 규제 본격화 전망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원으로 전월(41조6889억원)보다 5332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최대 규모였던 8월 말(41조8310억원)과 비교해 3891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지속 증가했으나, 9월에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다 10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드론 잔액 중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에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소폭 증가했다.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달 1조6555억원으로 9월(1조6254억원) 대비 301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는 6조6669억원에서 6조8355억원으로 1686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 증가는 고금리·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이 대출 문턱까지 높인 영향 탓으로 해석된다. 돈줄이 막힌 취약계층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와 같은 소액 급전에까지 손을 벌리고 있다는 뜻이다. 카드론은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나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으로 돈을 빌릴 수 있어 '급전 창구'로 불린다.
카드론 금리도 수요 증가로 상승세다. 삼성카드의 10월 카드론 금리가 14.79%로 전월 대비 0.34%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뒤를 이어 ▲현대카드(14.24%→14.48%) ▲신한카드(14.25%→14.46%) ▲우리카드(15.18%→15.39%) ▲롯데카드(14.80%→14.93%)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다만 KB국민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14.12%, 하나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14.06%를 기록했다.
취약 차주들의 카드론 이용이 늘며 건전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3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 연체율은 전년 동기(1.22%) 대비 0.56%포인트 상승한 1.7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연체율이 1.66%에서 1.82%로 0.16%포인트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22%에서 1.29%로 0.07%p 올랐다.
신한카드의 경우 3분기 말 연체율이 1.33%로 전년(1.35%)보다 0.02%포인트 감소했지만, 2개월 연체 전이율은 0.40%에서 0.41%로 0.01%포인트 올랐다. 2개월 연체 전이율은 3개월 이상 장기연체자로 전환되는 것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2개월 이상 연체될 경우 상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
제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카드사에 대한 대출 규제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제2금융권에도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일부 카드사에 리스크 관리 계획을 받는 등 제한을 가하고 있어 카드론 총량 관리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등 2금융권 가계부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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