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장남 신 전무 부사장 승진유동성 위기설 속 3세 경영 속도
롯데는 28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 돌입 후 지속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책임 경영 강화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임원인사는 과감한 인적 쇄신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성과에 대한 엄정한 책임을 물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가 주목받아 왔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장녀가 올해 인사에서 각각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고, GS리테일도 오너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SU장(부사장)이 대표로 승진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다.
신 부사장은 부장으로 일하다 2022년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한국 롯데 인사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점차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1년 만에 전무로 승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미래성장실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돼 '롯데 3세 경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또 다시 전무에 오른 지 1년 만에 승진한 것으로 그룹의 경영 전반을 두루 살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사업 및 신기술 기회 발굴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한다. 바이오CDMO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면서 그룹이 지속가능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전망이다.
신 부사장은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 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동경지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 등에서 근무하며 그룹 내 미래사업과 글로벌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다만 신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업계의 의구심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그룹의 두 축인 화학부분과 유통부문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신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분야도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신 부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에 힘을 실었는데, 결국 시장 안착에 실패해 자회사 출범 2년여 만에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했다.
롯데헬스케어가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신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의 신사업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강조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신성장 동력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헬스앤웰니스 부문의 핵심 축으로 꼽혀 왔다.
더욱이 롯데는 올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일 정도로 자금난에 직면한 만큼 신사업 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헬스케어에 출자하기로 했던 자금을 300억원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결정했던 출자금액 500억원에서 40%나 줄인 것이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와 올해 4월에 걸쳐 300억원과 20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2차 납입을 진행하지 않고 미루다 정정 공시를 통해 출자금 삭감을 알린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앞으로 신 부사장은 바이오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등 신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핵심사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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