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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리스크' 대비···류진 한경협 회장 "변화의 파도 넘어야"

산업 재계

'트럼프 리스크' 대비···류진 한경협 회장 "변화의 파도 넘어야"

등록 2024.12.11 09:24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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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5년 만에 한미재계회의 총회 개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산업 분야 공급망 협력, 배터리 및 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 협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한미 경제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1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이하 미상의)에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 대선이 치러진 지 한 달 만에 개최된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5년 만에 미국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혁신 촉진 및 주요 신흥기술 협력 강화 ▲한국의 바이오테크 허브 도약 전략 ▲미 의회가 바라보는 한미 관계 등을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경협 회장단 일부와 4대 그룹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민간사절단이 파견됐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들은 비즈니스 환경에 다양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 변화의 파도를 넘어서며 양국 경제계가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전 세계 기술 패권을 좌우하는 반도체 및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서 한미 양국의 변함없는 공급망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은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후 지난 7년간 1430억달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에 기여해 온 점을 적극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조선 방위산업 등은 한국 기업이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양국의 적극적인 산업 협력 방안 모색을 주문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한미FTA가 양국의 무역 및 투자의 기하급수적 증가, 상호 이익 증진의 뼈대가 됐음을 확인하고 한미FTA에 기반한 무역통상체제와 친시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고용 및 기술 혁신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의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가능한 환경이 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었다.

이어 SMR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 및 조선업과 같은 양자 협력이 유망한 주요 분야에서 투자·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전문직 비자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활성화할 것을 요청했다. 또 반도체, 배터리, 핵심 광물, 제약·바이오, 의료 기술, 방산 및 항공우주 등 전략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도 주문했다.

이번 35차 한미재계회의에는 한미 양국 주요 기업 및 전문가, 초청 연사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손상수 SK아메리카 부사장, 마이클 스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한경협 사절단은 현지시각 기준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미국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한다. 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및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등 싱크탱크와의 대화, 라인스 프리버스(Reince Priebus) 트럼프 1기 초대비서실장, 켈리앤 콘웨이(Kellyanne Conway)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고문과의 간담회를 각각 개최하는 등 미국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 한국 경제계의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미FTA가 향후에도 양국 경제와 통상협력의 정책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과 양국이 교역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선 관련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양국 경제계가 동의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2기 출범 대비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과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기여도를 미국 의회 및 정부 측에 널리 알리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한경협은 우리 기업과 한국경제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미국과의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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