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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격 착해진' 패밀리 SUV의 정석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가격 착해진' 패밀리 SUV의 정석

등록 2024.12.13 08:32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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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6000만원대 중후반 책정한층 고급스러워진 실내···역동적 가속 성능 우수차내로 유입되는 소음·거친 진동은 다소 아쉬워

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사진=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사진=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제공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대형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 익스플로러 6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신차 '더 뉴 익스플로러'를 내놨다. 1996년 지난 28년간 5만대 이상 판매된 익스플로러는 수입차 시장에서 손꼽히는 패밀리 SUV로 인기를 끌었다.

포드코리아는 이번 부분 변경 신차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가격을 오히려 내리는 파격적 결정을 내렸다. 기존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트림의 가격은 7900만원이었지만 신차의 플래티넘 트림 가격은 이보다 1000만원 저렴해진 6900만원이다.

통상적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신차를 내놓는 과정에서 의례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마련인데 포드는 그동안의 관행을 과감히 깼다. 포드 측은 "판매량 증가를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판매량 증가를 위해 과감히 가격을 내린 상황에서 단순히 들 수 있는 의구심이 있다. '가격을 내리면서 이 차의 근본적 매력도 변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를 직접 타봤다.

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사진=정백현 기자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사진=정백현 기자

기자는 더 뉴 익스플로러 ST-라인 트림 차를 타고 경기 양평군 남한강변 카페거리에서 서울 신사동까지 편도 약 60㎞의 거리를 달려봤다.

익스플로러 ST-라인은 이번 부분 변경 신차 출시 과정에서 신설된 트림으로 플래티넘 트림보다 610만원 더 저렴한 모델이다. 역동적인 디자인의 매력을 지닌 이 차는 3열까지 시트가 있어서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 차를 탄 느낌을 요약하자면 가격을 내렸음에도 익스플로러 본연의 매력은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이었다.

한때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실내 디자인은 더 넓어지고 고급스러워졌다. 기자가 탔던 ST-라인은 붉은색 스티칭과 블랙 오닉스 색상의 패브릭 마감재를 활용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살렸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을 언제나 휴대하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고려해 1열부터 3열까지 모든 열의 시트에 USB 단자가 있어서 장거리 주행 중에도 스마트폰의 배터리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운전석 옆 센터 콘솔에는 무선 충전 기능도 제공한다.

최고출력 304마력과 최대토크 43.0㎏·m의 강한 힘을 내는 2.3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이 10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린 더 뉴 익스플로러는 육중한 덩치에도 부드러운 주행감을 나타내는 점이 돋보였다.

상시 4륜구동 방식으로 바퀴가 구동되는 더 뉴 익스플로러는 주행 환경과 도로 여건에 따라서 일반, 에코, 스포츠, 미끄러운 길, 견인, 오프로드 등 총 6가지 주행 모드가 지원된다.

이중에서 견인은 캠핑을 위해 커다란 카라반을 연결하거나 다른 차를 구난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최대 2.2톤까지 견인할 수 있어서 웬만한 카라반이나 다른 차도 너끈히 끌고 갈 수 있다.

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의 내부. 3열 시트를 접으면 차내 화물 적재 용량이 1356리터까지 늘어난다. 사진=정백현 기자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의 내부. 3열 시트를 접으면 차내 화물 적재 용량이 1356리터까지 늘어난다. 사진=정백현 기자

2열 시트와 3열 시트는 모두 접을 수 있다. 운전석과 보조석을 제외하고 모든 좌석을 접으면 차내 화물 적재 용량이 2486리터까지 늘어난다. 여러 화물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용량이고 차내에서 취침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있는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기자는 주행 중 일반, 에코, 스포츠 모드를 번갈아 사용하며 주행해봤다. 특히 스포츠 모드의 주행 상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2.1톤이 넘는 육중한 덩치에도 역동적인 가속력이 뛰어났고 우렁찬 엔진 배기음은 고속 질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충분했다.

더 뉴 익스플로러는 비슷한 덩치의 준대형급 이상 SUV 중에서도 출력이 높은 축에 속한다. 전형적인 미국 자동차의 특성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이 특징 때문에 무게감 있게 치고 나가는 가속 성능이 돋보였다.

기본적으로 달리고 서는 능력이 우수하고 견인 능력까지 뛰어난 점을 감안한다면 가족과의 야외 활동을 꿈꾸는 아빠들의 꿈을 이뤄줄 차로 제격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우선 외부에서 발생한 소음이 차내로 쉽게 흘러 들어온다는 점이었다. 귀에 아주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정숙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여기에 울퉁불퉁한 요철 도로를 오갈 때 차내로 전달되는 진동 또한 다소 거칠었다.

공조 기능 조절이 가능한 물리 버튼이 없는 부분도 단점으로 볼 만하다. 운전석 옆 센터 콘솔에는 비상등, 후방 카메라, 오디오 전원 등의 물리 버튼이 있지만 정작 더 자주 조작하게 되는 공조 버튼은 디스플레이 안에 있어서 상황에 따라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3열 시트 탑승과 하차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점도 아쉬웠다. 2열 시트는 가운데가 뚫려있지만 2열 시트와 3열 시트 사이의 폭이 그다지 넓지는 않다. 183㎝ 95㎏ 체격의 기자가 2열 시트 위치를 조정하지 않고 앉아보니 살짝 불편했다.

스마트폰과 차의 연결 기능도 약간 아쉬웠다. 이 차와 호환이 가장 잘 되는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이다. 포드 측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보다 애플 카플레이를 활용하면 차내 각종 기능을 원활히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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