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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7년 표류' 끝낸 LG생활건강, 생수 존재감 키울까

유통·바이오 식음료

'7년 표류' 끝낸 LG생활건강, 생수 존재감 키울까

등록 2024.12.13 08:3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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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생수 브랜드 '휘오 울림워터' 출시'알짜' 음료 사업부문, 영업익 비중 40%선 깨져백화점·호텔 중심 입점···프리미엄 생수 정조준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생수 사업이 7년간의 표류 끝에 베일을 벗었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제품을 차별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간다는 포부다. 한때 수익성 효자로 꼽혔던 음료 사업부가 생수 사업 강화로 실적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자회사 코카콜라음료는 울릉도 최초의 먹는 샘물 '휘오 울림워터'를 출시했다. 울림워터는 울릉도에 내린 비와 눈이 화산 암반에서 자연 정화된 용천수를 원수로 한다. 시중의 생수는 땅과 암반에서 물을 추출하는 암반수 방식인데, 울림워터는 지하에서 치솟는 용천수라는 게 차별점이다.

울림워터는 LG생활건강이 2017년 9월 울릉군과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하고 7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다. LG생활건강이 500억원, 울릉군이 20억원을 투입했다. 사업은 초기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2021년 환경부의 수도법 위반 등 지적으로 위기를 겪으며 출시 시기가 한 차례 늦춰지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이 생수 사업을 키우는 건 시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생수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생수 사업이 안착했고, 특히 백화점·호텔 중심으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힘을 더했다. 프리미엄 생수는 일반 생수와 품질 차이는 크지 않으나 고급화 마케팅으로 고가에 판매해 마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현재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해태htb와 코카콜라로 음료 사업을 전개 중이다. 기존 생수 브랜드는 '강원 평창수'와 '휘오 다이아몬드', '휘오 순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울림워터 출시로 프리미엄 생수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음료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 음료부문은 한때 전체 영업이익의 40% 이상 내는 알짜 사업부였다. 음료사업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코카콜라 덕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건강 트렌드에 따라 제로 칼로리 음료를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음료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1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2% 감소한 158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체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38%로 나타났다. 화장품·생활용품 부문의 수익성이 반등하면서 작년(43%)보다 쪼그라든 모습이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성장세지만 후발주자에게 진입 장벽이 낮진 않다. 현재 1위는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다음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 순으로,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강원 평창수는 업계 4위로 시장 점유율은 약 4%대로 추정된다.

울림워터는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와 달리 프리미엄 수요를 명확히 조준하고 있다. 출시 전인 9월부터 국내 5성급 호텔과 백화점 VIP 라운지에서 시음 행사를 진행했고,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출시 기념 팝업 행사도 운영한다. 현재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전국 매장에 입점했다. 가격은 병당 2000원선에 판매된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특별한 원수로 제작됐다. 울릉도 대자연에서 스스로 솟아오른 자연이 빚어낸 물을 담았다는 점에서 차별화 가치를 더한다"며 "소비자 접점 및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먹는샘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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