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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아이패드용 OLED 늘어난다"···삼성·LGD, 주도권 다툼

산업 전기·전자

"아이패드용 OLED 늘어난다"···삼성·LGD, 주도권 다툼

등록 2024.12.18 14:15

수정 2024.12.18 16:26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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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만의 신규 아이패드, 올해 점유율 절반 이상투스택 탠덤 OLED 활용···LG 60%, 삼성 40% 담당내후년부터 확대 적용···아이패드 미니에 폴더블까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애플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아이패드를 줄줄이 출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애플의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점유율은 51%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13%p(포인트) 증가한 수치지만 기존 전망치(56%)에는 미치지 못했다. 프리미엄 태블릿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기대보다 부족했고 삼성전자와 중국 아너(Honor) 등 경쟁사가 잇따라 신규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 5월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를 출시한 바 있다. 18개월간의 공백기 이후 출시된 이번 태블릿은 11·13인치로 구성됐고 프로에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 M4 칩이 탑재됐다. TSMC의 2세대 3나노(㎚·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들어진 이 칩은 전작에 탑재된 M2보다 최대 1.5배 향상된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을 자랑한다.

가장 큰 특징은 아이패드 사상 처음으로 OLED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RGB(적색·녹색·청색) 발광층을 2개로 쌓은 투스택 탠덤(TwoStack Tandem) 방식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투스택 탠덤 OLED는 한 개 층만 쌓은 싱글스택과 비교해 같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내구성을 높일 수 있고 휘도(밝기)는 2배, 수명은 4배까지 확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공급하는 투스택 OLED는 일단 LG디스플레이가 선점했다. DSCC는 신형 아이패드 OLED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60%, 40%를 점유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투스택 탠덤 OLED를 양산했고 이를 주로 벤츠와 제네시스, 캐딜락, 루시드 등 완성차 업계에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을 전년보다 약 1조4000억원 늘렸고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7800억원 이상 줄이기도 했다. 당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T OLED 부문에선 탠덤 기술 기반 리더십을 안정적 양산 개시한 후 2분기에 출하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이후로는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 초 가동을 목표로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해당 라인이 가동되면 지금보다 IT용 OLED의 생산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애플과의 협상에서 LG디스플레이 대비 우위에 서게 된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사의 OLED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애플 관련 연구조직을 신설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경기도 용인 기흥연구소 산하에 'A선행연구팀'을 신설했는데 업계에선 'A'를 애플(Apple)의 알파벳에서 따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뿐만 아니라 노트북인 맥북에도 OLED를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은 OLED 아이패드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라 양사의 경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2026년 8.5인치 아이패드 미니가, 2027년에는 11·13인치 아이패드 에어와 18.8인치 폴더블 아이패드 프로까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DSSC는 "애플이 2026년부터 태블릿을 OLED로 더 많이 전환할 것으로 보여 2028년까지 더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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