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작년 4조 클럽·순이익 1조 돌파 전망셀트리온 시밀러 11종 구축·매출 3조 이상 기대유한·보령 '최대 실적' 목표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보령, HK이노엔 등은 주력 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연매출 앞자리가 전년과 비교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는 첫 4조원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2024년) 연매출 전망치는 전년(2023년) 3조6946억원 대비 21.12% 증가한 4조474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7.53% 성장한 1조3089억원,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1조145억원을 기대케 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5조원이 넘는 누적 수주에 성공했다. 작년 하반기 기준, 7월에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도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12억4256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11월엔 유럽 소재 제약사와 2건의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9304억원(6억6839만 달러)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112억원(7754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는 1~4공장 생산 역량만 60만4000L에 달하는 압도적 1위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잇단 대규모 수주를 미뤄 살피면 내년 4월 가동 예정인 5공장 수주도 현재 활발히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주 순항으로 6공장 건설 또한 예상보다 이른 시일 내 이뤄질 거란 시각도 나온다.
18만L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78만4000L까지 올라선다. 6~8공장을 추가로 짓는다면 생산용량은 132만4000L로 확장된다.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항체·약물결합체(ADC)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용 생산공장은 막바지 작업 중으로, 오는 13일부터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초격차 생산설비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앞세워 올해도 수주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지난해(2024년) 예상 매출액은 전년(2023년)보다 61%가량 오른 3조4975억원이다. 현실화되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램시마SC(미국 브랜드명 짐펜트라)를 포함한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글로벌 전역에서 기존 제품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규 입찰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사업비전으로 제시한 '2025년까지 11종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조기 달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작년에만 '앱토즈마주'(토실리주맙),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옴리클로'(오말리주맙) 등이 국내외에서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22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셀트리온은 신약개발과 함께 CDMO 사업 진출도 예고한 상태다. 작년 12월 출범한 CDMO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올해 1공장 착공에 돌입,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미국 허가와 국내 보험급여 등재 효과를 톡톡히 보며 전통 제약사 중 처음으로 2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잠정 연간 매출액은 2조7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1% 성장이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74% 성장한 9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된다.
렉라자는 작년 8월 존슨앤드존슨(J&J)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병용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받아 미국에 진출한 최초의 국산 항암제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번 출시로 확보한 마일스톤(기술료) 규모는 약 885억원(6000만 달러)이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최근 유럽에서도 허가받아 추가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예상 마일스톤은 약 440억원(3000만 달러)이며, 추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을 전망이다.
렉라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 상반기 허가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시장 안착에 성공, 연매출 1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구 보령제약)은 간판 제품들의 활약으로 창립 60여 년만의 첫 1조원 클럽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예상 매출액은 1조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8%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 항암제 등에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HK이노엔과 체결한 공동판매(코프로모션) 계약 효과도 외형 성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올해도 공동판매 계약을 통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보령은 작년 4월 비보존제약과 비마약성진통제 '어나프라주'의 국내 상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어나프라주는 최근 국산 38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HK이노엔 또한 보령과의 공동판매 계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지속 성장으로 작년 한 해 호실적을 냈을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9121억원, 영업이익은 41.55% 성장한 933억원으로 추정된다.
케이캡은 한국을 포함 미국, 중국 등 전세계 46개 국가에 진출했고, 15개 국가에 출시돼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총 1777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며 4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파트너사 뤄신제약을 통해 품목허가를 받고, 미란성식도염, 십이지장궤양 적응증에 보험급여 등재를 받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도 공략하고 있다. 파트너사인 세벨라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임상 3상 중이다.
이밖의 GC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전통제약사들 또한 자체 신약 및 주력 제품들의 매출 확대로 성장세가 예상된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 헌터라제 정상 궤도 안착 효과 등으로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 매출은 1조7079억원(전년 대비 4.99%↑), 영업이익은 552억원(60.25%↑)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도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게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 성장세를 이어갔고, 그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5971억원(7.13%↑), 영업이익 2540억원(15.07%↑) 달성이 예상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도 동아제약 등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한 1조2984억원, 영업이익은 4.64% 성장한 805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종근당은 대형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HK이노엔과 공동으로 판매하던 케이캡 관련 계약 종료 여파 등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매출액은 1조5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감소할 전망이고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반토막(전년 2466억원 대비 54.72%↓)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곧바로 대웅제약과 경쟁제품인 '펙수클루' 공동 판매에 나서며 이를 상쇄해 나가는 중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를 보유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등 다른 주력 제품이 있음에도 작년 한 해 예상 매출이 전년보다 0.7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매출액은 1조3858억원이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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