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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올해도 깜깜한 금융권 M&A···매물 쌓인 보험·저축은행 '한숨'

금융 금융일반

올해도 깜깜한 금융권 M&A···매물 쌓인 보험·저축은행 '한숨'

등록 2025.01.13 13:3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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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금감원 검사 발표 지연···M&A 완주 '먹구름'MG손보·롯데손보·KDB생명 새 주인 찾기 난항잠재매물 쌓인 저축은행, 당국 인가기준 완화 필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금융권 인수합병(M&A)이 새해에도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의 반대부터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로 인해 인수 절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탄핵정국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 경기침체 등이 올해의 M&A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 인수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 결과 발표가 계속해서 밀리며 M&A에 먹구름이 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발표했다. 타 금융지주 대비 다양하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꼽혀온 만큼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사 인수를 발표하며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1조2840억원), ABL생명 지분 100%(2654억원)를 인수할 방침이며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우리금융이 두 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게 될 경우 지난해 출범한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사업포트폴리오가 완성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작업은 5개월째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경우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금감원이 향후 발표할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2등급을 유지 중이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으로 고강도 정기검사를 받은 만큼 향후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더군다나 이복현 금감원장이 우리금융에 무관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월 발표 예정이었던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의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최근 2월 초로 다시 한번 조정하며 신중 모드를 유지 중이다.

MG손해보험도 지난달 메리츠화재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실사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MG손보 노조가 구조조정 우려 등을 이유로 메리츠화재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MG손보 매각이 불발될 경우 회사가 청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MG손보 노조는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P&A는 인수자가 원하는 자산만 선별해 인수할 수 있어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

롯데손해보험과 KDB생명의 경우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해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원매자를 찾지 못했고 KDB생명도 6차례 매각이 무산되며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또한 잠재매물이 쌓여 있으나 실제 인수·합병 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극히 일부 뿐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가기준을 개정하며 M&A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각 논의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비수도권에 이어 수도권 저축은행 M&A에 대한 인가기준을 완화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OK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산규모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뛰어 넘는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OK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무리 지은 상태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금융권 M&A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고환율이 지속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이 상승하는 것은 아무래도 금융사들에게 리스크이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올 경우 금융규제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만큼 금융사가 대규모 딜을 결정짓기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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