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대한항공 부회장직 부활···명실상부 '2인자' 입증송보영 전무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으로···화학적 통합 이끈다
대한항공 승진 인사는 우기홍 부회장을 비롯해 총 18명 규모다. 엄재동 전무와 박희돈 전무가 부사장으로, 고광호 상무 외 2명이 전무로, 김우희 수석 등 12명은 신임 상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도 15명 규모의 인사를 실시했다. 송보영 외 2명이 부사장으로, 서상훈 외 4명이 전무로, 박효정 등 7명은 신임 상무로 선임됐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에서는 류경표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통합 항공사로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부회장직 부활···우기홍 대표, '믿을맨' 입증
이날 인사에서는 우기홍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대한항공에서 부회장 직책이 부활한 것은 2018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의 최장수 전문경영인(CEO)인 우 대표는 '조원태의 남자'로 불리며 명실상부 한진그룹 2인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우 대표는 2017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조 회장을 보필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넘기고,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수하며 사실상 예정된 승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번 인사로 조 회장의 최측근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힌 모양새다. 우 대표는 조원태 회장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화된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결합 과정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항공사 출범 대비"···아시아나 송보영 부사장 선임
올해 아시아나항공은 화학적 결합이 본격 개시되는 만큼 '대한항공의 DNA'를 이식하는 작업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한 새로운 임원진을 꾸려지면 브랜드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격변의 시기에 조직 안정을 위한 적임자로는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인 송보영 전무가 발탁됐다. 이날 부사장에 오른 송 본부장은 오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송 전무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동남아지역본부장 여객노선영업부 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한 '여객노선 전문가'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수장으로 여객과 노선 기획, 영업, 마케팅, 세일즈, 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여객사업본부장을 발탁한 이유는 아시아나항공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항공사의 중복 노선·슬롯 조정과 독과점 우려 등의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송 본부장 외 기업결합 마무리 직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됐던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전무)과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전무)도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으로는 정병섭·송명익·서상훈 대한항공 상무가 전출된다. 정병섭 상무는 에어부산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에어서울에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상무가 선임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안전과 서비스라는 근간을 토대로, 통합 항공사로서의 성공적인 출범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해나가는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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