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혼다보다 영향 적을 것"현지 생산 늘려 417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는 23일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4%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75조2311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인센티브 확대,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5.9% 하락한 14조239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호세 무뇨스 사장을 비롯, 당사 경영진은 면밀한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해 시장 환경 변화와 리스크에 신속하고 유연히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체질 개선에 기반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겠단 방침이다. 미국 생산 거점인 조지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지난해 10월 테스트 양산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는 아이오닉5를 포함한 아이오닉 라인을 생산한다.
이 부사장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없애겠다고 공약한 부분은 의회를 통과해야하기 때문에 금방 정해지진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빠르면 9월부터 우리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관세에 대해서도 큰 여파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도 "가이던스에 보편관세 부과가 되는 것에 대해 반영하지 않았다"며 "시나리오별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측은 보편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통한 이익이 어느 정도 상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에서 경쟁하는 토요타·혼다 등 완성차 제조업체들보다 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는 미국 내에 공장 생산 비중이 60% 가까이 되기에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혼다는 메인 모델 81%를 멕시코에서 들여오며, 토요타도 타코마 같은 모델은 100% 멕시코에서 들여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판매와 관련해서는 인센티브 증가 등 비우호적 상황이 연출되며 실적에 영향을 준 것과 관련해 유연한 대응을 통한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략을 수정 중"이라며 "지난해 유럽에서 7만대 정도 판매하며 감소했는데, 올해는 이 수치를 두 배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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