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HE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대달러 강세에 판매보증 충당금 급증···영업익 5.9%↓올해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 전망···투자 16조9000억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조23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5조2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억2299억원으로 7.58% 증가했다.
고환율에 충당금액 증가···4분기 영업이익 두 자릿수 주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6조6237억원(자동차 35조7502억원·금융 및 기타 10조8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HEV),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고, 주요 차종의 가격 인상 및 우호적인 환율 상황 등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평균치(1396.8원)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 및 원화 약세는 영업이익에는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보증 충당금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판매보증 충당금은 자동차를 판매하면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과 수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판매 시점에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통상 달러로 적립하면서 환율 상승 시 원화 기준 충당금 규모도 함께 증가한다. 앞서 증권업계도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로 인해 최근 현대차의 4분기 실적 기대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6.1%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106만6239대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 소폭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폭설로 인한 공급 차질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만9405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9만4384대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수요 감소로 1.6% 줄어든 87만6834대가 판매됐다.
다만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 증가한 20만9641대를 기록했다.
경영 불확실성 지속···부문별 대응책 가동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특히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판매 부문에서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와 실적 목표치, 투자계획 등도 밝혔다.
올해 연간 도매판매는 417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4%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를 제시했다.
또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choy@newsway.co.kr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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