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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저성장·초경쟁시대, 기업은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전문가 칼럼 이혜민 이혜민의 금융이 핀다

저성장·초경쟁시대, 기업은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등록 2025.01.27 14:16

수정 2025.01.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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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초경쟁시대, 기업은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기사의 사진

필자는 올해로 10번째 연간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그 어려움은 매번 다르다. 특히 연간 매출 성장률과 같은 수치를 정하는 과정은 언제나 고민의 중심에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두었다. 이는 매출 성장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다. 그간 필자는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편이었고, 최근 3년은 달성하기 특히 더 어려웠다. 시장 변화가 잦았고, 투자 환경과 경제 여건 모두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고금리와 저성장 기조 속에서 금융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핀다에게는 금융기관들의 어려움이 회사의 성장에 큰 어려움으로 작용했고, 우리 역시 생존의 방법을 찾아 분투해야 했다.

따라서 성장세는 어느정도 유지하면서도 비용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했고, 하반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안정성을 우선시한 방어적인 전략이 많아졌고, 치열한 경쟁만 바라보며 독자적인 전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2025년 올 한해를 시작하며 목표를 세우면서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 속에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잡아나가며 목표 설정을 하게 되었다.

비용 효율화와 성장을 동시에

2025년 목표의 핵심은 비용 효율화와 성장의 균형이다. 지난해 필자는 변동비 중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고객 유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Payback Period(투자회수기간)를 단축하는 데 주력하며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러나 단순히 나은 결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결과 모두를 고려하는 효과성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마케팅 전략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고객 구매 유도를 통한 매출 창출에서 벗어나, 마케팅 4.0의 핵심인 재구매와 고객 충성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방향 전환이자, 경영자라면 반드시 내재화해야 할 원칙이다.

최대한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조직 만들기

오늘날 많은 조직이 '바쁨'에 갇혀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 명확히 정하는 것이 무엇을 할지를 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방향성 없는 행동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충분한 검토와 전략적 선택이 선행되어야 한다.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

성숙하고 대중화된 시장으로 진입하게 되면 시장의 성장 속도는 둔화되게 되고, 더 다양한 시장으로 분화하기 시작한다. 이때 체질 개선의 노력이 부족한 기업들은 변화된 시장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2년 이상 침체된 시장에서 우리가 적응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전략들을 바탕으로, 이제는 시장에서 고객 욕구 변화에 의한 다양성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경쟁은 오랫동안 기업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단순 비교와 경쟁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자신의 목표와 비전에 집중하고 협력의 가치를 더해야 하는 시대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은 오래갈 수 없다. 대신 누구와 함께할지,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역할 분담이 아니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철학은 필자가 목표를 설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는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라는 단순한 원칙으로 경영의 본질을 강조한다. 그는 목표 설정은 단순히 숫자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경영자의 의지를 조직 전체에 전달하고,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동기 부여를 느끼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목표가 가진 힘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는 직원들에게 좌절감을 줄 뿐이다. 반면 너무 낮은 목표는 도전 의욕을 꺾는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목표를 공감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열정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목표는 경영자의 의지에서 시작되지만, 조직 전체의 동력으로 전환되어야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저성장 초경쟁 시대, 기업의 목표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조직의 방향을 제시하고, 모두가 같은 비전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경영자는 목표를 통해 조직에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이다. 목표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열쇠다. 변화의 시대, 과감하고 명확한 목표를 통해 기업이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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