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위 50위내 상승 종목 단 2개에 불과코스닥 역시 6종목만 장 초반 오름세를 기록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63포인트(1.93%) 내린 2468.73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3포인트(1.38%) 하락한 718.26포인트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외국인·기관투자자가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오전 9시 56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526억원, 3293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978억원, 825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쏘아올린 관세폭탄 영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관세 전쟁'을 예고했다. 이는 그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미국의 1∼3위 교역국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캐나다는 즉각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섰으며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 맞섰다.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내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위권 모두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67%) 하락한 5만1000원에, SK하이닉스는 9400원(4.72%) 내린 18만9800원에 거래되며 19만닉스 마저 붕괴됐다. 이 밖에 LG에너지솔루션(4.69%), 기아(4.41%)는 4%대, 셀트리온(3.62%)은 3%대, KB금융(2.94%), 삼성전자우(2.79%) 등은 2%대 하락했다.
50위 순위권 내 상승 종목은 HD현대중공업(1.29%), 한화오션(0.87%), 단 2종목이다. 업종별로도 일제히 하락했으며, 화학(3.98%), 금속(3.94%) 등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들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만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34%) 오른 30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은 1만3500원(3.63%) 빠진 35만8000원에, 리가켐바이오는 5500원(4.35%) 하락한 12만1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만600원(8.09%) 하락한 12만400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50위 내 종목들 중에서는 하이젠알앤엠과 카페24에 상승률이 돋보였다. 각각 전 거래일 대비 8.83%, 13.96% 오름세다. 이 밖에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롯해 에스엠(0.48%), 에이비엘바이오(1.65%), 고영(2.57%)은 코스닥 상위 종목들이 하락한 것과 달리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유일하게 출판 매체복제 업종만이 3.34%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성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뉴스 플로우 확산 여부와 미국의 1월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아마존, 알파벳, 팔란티어 등 미국 빅테크 실적,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 받으면서 업종 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주는 관세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상기 3개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 여러 차례 나왔던 사안이었으며, 증시에서도 해당 수위의 관세는 선반영해 온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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