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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6조' LG씨엔에스, 코스피 데뷔날 9%대 하락 마감···대어도 소용없는 공모주 한파

증권 IPO

'6조' LG씨엔에스, 코스피 데뷔날 9%대 하락 마감···대어도 소용없는 공모주 한파

등록 2025.02.05 17:56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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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첫날 9.8% 하락 마감···장 중 11%대 떨어져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시가총액 6조로 평가받는 '대어' LG씨엔에스가 코스피 상장 첫날 9%대 하락 마감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당분간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씨엔에스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6100원(9.8%) 하락한 5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를 그려온 LG씨엔에스는 오전 4~6%대 약세를 기록하다가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장 중 11.31% 급락한 5만4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초가도 공모가가 붕괴된 6만500원이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오후 3시 30분) 개인투자자는 316만주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50만주, 기관은 264만주를 팔았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1184만3121주, 거래대금은 6915억원으로 집계됐다.

LG씨엔에스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114대1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으며, 수요예측에서만 76조원이 몰렸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은 122.9대1을 기록, 청약 증거금 21조1441억원을 모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상장 과정에서 흥행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LG씨엔에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로, 이중 절반가량인 968만8595주가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은 IPO 자금이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기에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구주 매출은 LG씨엔에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맥쿼리PE)가 크리스탈코리아를 통해 2020년 4월 LG씨엔에스 최대주주 LG로부터 1조원에 인수한 3051만9074주(공모 전 지분율 35.0%)중 일부다. 이번 상장을 통해 맥쿼리자산운용 사모펀드(PE)는 엑시트(자금회수)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LG씨엔에스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 전환(AX)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는 당사를 시스템 통합·관리(SI·SM) 업체로 보는 시각을 가진 투자자들은 계열회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인력을 (가급적 저가로) 많이 투입해 결과물을 산출해 내는 전통적인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당사에 대한 장기 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LG씨엔에스가 흥행할 것으로 전망하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6조 대어에도 소용없는 공모주 시장의 싸늘한 분위기는 후발 주자들의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장한 새내기 주 7종목 중 첫날 오름세를 기록한 건 아스테라시스가 유일하다. 7개 공모주의 상장 첫날 평균 등락률은 마이너스 15.4%다. 지난해 연초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던 모습이랑 상반된다. 앞서 지난해 초 상장한 우진엔텍 등 6개의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은 168.92%다. 두 종목이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대어인 LG씨엔에스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에도 상장 첫날 부진한 흐름을 보인 건 공모주 시장에서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한 공모주 옥석 가리기를 중소형 공모주뿐만 아니라 대어 공모주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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