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범LG가' 급식 매출 약 30%LF 식품 매출 비중 15.7%→16.5%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와 아워홈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회사다. 고 구자승 LF 회장과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형제지간이다. LG그룹 2대 회장인 고 구자경 회장의 첫째·둘째 동생이다. 범LG가는 형제 간 사업 영역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신사협정'을 합의하는 암묵적인 원칙을 뒀다.
그러나 LF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 한 이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칙을 깨고 2007년 첫 자회사 LF푸드를 설립했다. LF푸드는 대신 외식 브랜드와 식자재 유통기업을 인수하며 식품 사업에서의 영역을 넓혀왔지만, 아워홈의 주력 사업인 급식 사업은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아워홈이 범LG그룹을 이탈하면 LF푸드의 사업 영역은 제한이 없어졌다.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마련하는 차원에서 사업 영역을 넓힐 명분과 여건이 갖춰지게 되는 것으로, LF푸드가 급식 사업 진출을 검토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급식사업 매출 중 범LG그룹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더욱이 LF는 올해 자회사 LF푸드 회장직을 신설하고, 오규식 LF 대표이사 부회장을 선임했다. 오 부회장은 2004년 LG상사 패션부문으로 입사했고, 2012년 LF 대표직에 취임했다. 올해부터 오 부회장이 식품 사업을 직접 챙기며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LF 관계자는 "오규식 부회장이 올해부터 식품 사업을 직접 챙긴다"며 "기존에도 자회사를 챙겨왔으며 역할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의식주 사업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LF는 2014년 패션 외의 영역에 진출하겠다며 LG패션에서 LF(Life in Future)로 사명 변경,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LF푸드의 성장 가능성 역시 높이 평가 받는다. LF푸드의 매출은 2021년 1132억원에서 2022년 1356억원, 2023년 1564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LF 전체 매출에서 패션은 지난해 77.4%에서 지난해 3분기 71%로 비중이 낮아진 반면 LF푸드는 15.7%에서 16.5%로 증가했다.
LF푸드는 현재 식자재 유통과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중심으로 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 모노링크와 냉동식품 제조업체 엘티엠푸드, 도소매업체 네이쳐푸드 등을 합병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지난해 말 HMR 신규 브랜드 '한반12'을 내놓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F푸드 측은 당분간 기존 사업을 토대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재 LF푸드 측은 "급식 진출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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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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