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출범으로 밤 8시까지 주식 거래 가능 거래소, 시장감시·청산 부문 인력 보충·당번제 강화증권가, 기존 야간근무 체계로···추후 상황보고 대응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4일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다. 한국거래소가 국내 주식 시장을 독점한 지 68년 만에 새로운 경쟁자가 생기면서 기존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탈바꿈했다.
넥스트레이드 진입과 함께 겪을 가장 큰 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 확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5시 30분까지 거래되던 국내 증시는 정규장인 9시~15시 30분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해 12시간 거래가 가능한 체제로 바뀐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증권사들은 12시간 동안 국내 시장을 모니터링 해야 하는 '연장 근무'에 돌입하게 된다. 다만 예상과 달리 근무 형태에 대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한국거래소의 경우 거래는 정규장인 9시~15시 30분으로 끝이 나지만, 양 거래소간 통합 운영 역할이 남아있다.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의 통합 시장 운영과 청산, 결제, 시장 감시 체계를 도맡아 거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넥스트레이드의 주 역할은 '거래'로 국한된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청산결제본부, 시장감시본부 중심으로 인력 보충했다. 그리고 기존 직원들의 당번제를 강화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팀장 등 모든 직급을 포함한 직원들이 기존 당번제에 따라 시간 외 근무를 하는 형태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현재 50명 정도 조직원이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절반 수준이 시장을 감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업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증권사들의 매매규모 등을 모니터링 한다. 다른 부서 역시 ATS와 관련된 일이 발생하면 기존 당번제를 중심으로 함께 대응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초기 시장에 대해 인력 보충, 전산시스템 확충 등의 큰 변화보다는 기존 업무 체계와 동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 주식 거래 관련해 야간근무 체계가 있고, 유연한 근무 시스템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초기 단계로 유연성 있게 기존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또한 원래 탄력근무제를 적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제도를 이용해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기존 해외거래 야간근무 체계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도 "이미 야간 거래에 대한 시스템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기 때문에 추가 근무자는 있겠지만 대대적으로 근무 시간이 늘거나, 근무 변화에는 크게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초기 시장의 안정성이 확인되고, 이후 거래 유동성이 확대되면 그때 인력 배치 등 구조적인 변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TS 종목은 일부 종목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동성이 활발하고 인기가 많으면 소스 할당량에 따라 추가적으로 정보통신(IT) 및 백업 인력 등을 배치할 계획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거래 수요에 따라 추가적으로 변화할 부분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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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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