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같은 AI 올라탔는데···네이버·카카오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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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AI 올라탔는데···네이버·카카오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등록 2026.06.01 16:25

이자경

  기자

젠슨 황 방한 앞두고 AI 협력 기대감카카오는 AI 수익화·카나나 성과 과제증권가 "AI 수익화 여부 주목"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인공지능(AI) 전환기를 맞았지만 시장의 기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회동 가능성이 부각되며 AI 협력 기대가 커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AI 수익화와 조직 정비라는 과제를 안고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3만7500원(16.03%) 오른 2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1.79%) 상승한 4만27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는 연초 24만7000원 수준에서 출발했지만 지난 3월 19만원선까지 밀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AI 투자 확대 기대가 유입되며 반등에 나섰고 최근 글로벌 AI 협력 가능성까지 부각되며 30만원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역시 연초 약 39조원에서 현재 46조원대로 늘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증시 랠리에서 사실상 소외됐다. 연초 6만2100원이던 주가는 현재 4만5000원선까지 내려왔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27% 수준이다. 시가총액 역시 연초 27조원대에서 현재 19조원대로 감소했다. 2021년 17만원대를 기록하며 '국민주'로 불렸던 시기와 비교하면 주가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흐름이 갈린 배경으로 사업 성과의 가시성을 꼽고 있다. 네이버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재료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기대다. 황 CEO가 오는 5일 이해진 의장과 회동하고, 8일에는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업계의 관심은 이번 만남이 실제 협력으로 이어질지에 쏠린다. 양측은 AI 인프라와 소버린 AI,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를 설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관련 투자 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 GPU 6만개를 확보해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와 AI 데이터센터 확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도 네이버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상향했다. AI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네이버파이낸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확장성은 AI 경쟁력과 결합돼야 한다"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현재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로 평가하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과 함께 AI 에이전트 완성도를 높이고 있지만 수익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카오는 AI 사업 확대와 별개로 내부 정비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부분 파업과 판교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2006년 창사 이후 본사 파업에 직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매각·분사·구조조정 중단과 고용안정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산입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중지되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도 공동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조직과 광고·비즈니스 조직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조직 체계를 손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의 퇴사도 예정돼 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과 함께 AI 에이전트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라며 "AI 수익화는 2027년부터 점진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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