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어인천에 1500억원 출자···향후 인수 가능성 솔솔6월 인천공항 GDC 본격 가동···'육·해·공' 종합물류기업 도약올해 '비계열 고객 확대 원년'···재무체력 견고·역대급 실적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쓴 현대글로비스는 육상과 해상 물류를 접수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항공 물류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가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건설 중인 글로벌물류센터(GDC)가 오는 6월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GDC 운영 초기 5년 동안 연평균 2만5000톤의 신규 항공 화물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해상과 육상에 이어 항공까지 물류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해운사 HMM과 화물 전용 항공사 에어인천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건에서 '큰 손'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을 '비계열 고객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를 자산 확대를 통한 성장, 계열사 동반 성장과 더불어 비계열 고객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현대차·기아 매출 의존도는 75%에 달한다. 현재 매출의 30% 미만인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항공 사업 진출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과 반도체 장비 물류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비계열 매출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며 M&A 시장에서도 불을 지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항공 물류 확장의 마지막 열쇠는 '에어인천'이 쥐고 있다.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본부 인수전에 참여했던 에어인천의 대주주 펀드(소시어스 제5호)에 현대글로비스가 1500억원을 출자한 것을 계기로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시 회사 측은 "해상에 집중하던 글로벌 포워딩 역량을 항공으로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넓혀 기업가치 향상에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글로비스가 M&A 시장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견고한 재무체력에 있다. 여기에 2030년까지 9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예고도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펑가사 무디스는 이달 현대글로비스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aa1(안정적)'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높인 이유로는 계열사 고객의 꾸준한 수요와 보수적인 재무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 꼽힌다.
무디스는 "여러 가지 투자에 따른 지출 증가에도 이를 상쇄할 만큼 강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상 첫 영업이익 2조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의 협업과 에어인천 투자로 해상 물류 중심에서 항공 물류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가 이달 2억5355만원 규모의 자사주 2000주를 추가 매입하면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 인수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완전히 정상화돼 출자펀드로 참여한 사모펀드 운용사 소시어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을 세울 시점은 3~4년 이후로 생각한다"며 "인수에 참여할지는 정상화 과정을 보며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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