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안티딥보이스' 눈길···엔씨 등 협업 사례도SKT 'AIDC' 구름 인파···'냉각 기술·설비 전략' 안내'K-컬처' 앞세운 KT, '제기차기·K-팝'으로 인기몰이
MWC 2025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전시장은 전날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아 글로벌 텔코(Telco·통신사)의 혁신 기술을 관람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꾸린 전시관도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한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존 ▲자체 개발한 AI 익시(ixi)존 ▲AI 개인비서(Personal AI Agent)존 ▲성장 강화(Empowering Growth)존 등으로 전시장을 마련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안심 지능존이다. 이곳에 배치된 '안티딥보이스' 체험존에서는 참관객 목소리를 녹음한 뒤 실제 사람 목소리인지, TTS(Text to Speech,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인지를 감별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최근 TTS를 활용한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킹·피싱 피해를 막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안티딥보이스는 기자의 목소리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경찰서입니다. 선생님 명의로 금융 범죄가 발생해 조사 중입니다."라는 TTS에는 곧장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에 고객 목소리를 자동으로 인증할 수 있는 '보이스 아이디'도 연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스 아이디는 콜센터 직원이 상담 시 고객의 개인 정보를 묻지 않아도, AI가 자동으로 목소리를 판별해 고객의 신원을 확인해 주는 기능이다. 도입되면 불필요한 고객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강화존에서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 사례가 전시됐다. 그중 엔씨소프트의 AI 전문 자회사 '엔씨 AI'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를 통해 얼굴 등 형체를 촬영하면 AI가 자동으로 닮은 꼴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부스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의 캐릭터를 생성해줬다.
이어서 찾아간 SK텔레콤 부스는 '혁신적인 AI, 미래를 앞당기다'라는 주제로 꾸려졌다. 가운데 공간에는 'AI 데이터센터' 존이 크게 자리했다. 여기서는 SK텔레콤만의 액체 냉각 기술과 설비 전략, 보안 솔루션 등에 대해 안내했다.
데이터센터 기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때문인지 부스 내부는 해외 바이어로 가득했다. 이들은 연신 귓속말을 나누며 엄지를 들어 올렸다.
한편에는 AI 플랫폼과 AI 서비스도 전시됐다. 기자의 이목을 끈 것은 SK텔레콤의 글로벌향(向)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다. 에스터는 이달 말 미국에 베타 테스트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에스터는 한 마디로 얘기하면 '생활 밀착형 종합 에이전트 서비스'다. 단순히 질문과 답변에 끝나지 않고, 다양한 서드파트 앱을 통해 ▲일정 관리 ▲예약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 안내 직원이 '여행 계획'이라는 주제로 에스터에 질문하자, 인근 테마파크 레스토랑 예약, 차량 렌트 등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KT는 'K컬처'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이 'K-오락' 제기차기를 즐기고 있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처음에는 다소 낯설어했지만, 차츰 적응해 일행과 번갈아 가며 즐겼다.
전시관 가운데 공간에는 '무대'와 유사한 공간이 펼쳐졌다. 이는 KT가 준비한 체험형 콘텐츠 'K-팝 댄스 챌린지(K-POP Dance Challenge)'다. 지니뮤직과 협업해 준비한 이 콘텐츠는 K-팝 곡에 AI와 AR 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 준비한 스테이지에 서서, 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AI 아바타 댄서가 등장해 함께 춤을 출 수 있다. 안내 직원에 따르면, 이 콘텐츠는 약 40개 언어로 구현됐다.
이외에도 ▲K-스타디움 ▲K-스트리트 ▲ K-스테이지 ▲ K-오피스 ▲K-랩 ▲ K-스테이션 ▲K-하우스 등 많은 콘텐츠가 마련됐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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