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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채 못 견딘 건설사들 법정관리 속출···다음 타자는

부동산 건설사

부채 못 견딘 건설사들 법정관리 속출···다음 타자는

등록 2025.03.06 11:21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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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등 법정관리 신청한양산업개발, 이수건설 등 부채비율 800% 넘어인플레이션 여파로 건설사 수익성 악화 지속 전망

최근 건설사들이 부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줄줄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도산한 기업들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곳도 다수 존재해,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시평) 180위인 벽산엔지니어링은 경영난으로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벽산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468.3%이다.

앞서 올해 초에도 시평 58위 신동아건설, 시평 71위 삼부토건, 시평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연이어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갔다. 이들 모두 부채비율 400% 이상을 기록하며 자금 압박을 받아온 기업들이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을 보면 대우조선해양건설 838.8%, 삼부토건 838.5%, 신동아건설 428.8%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면 재정 관리가 필요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이는 자기자본보다 부채가 두 배 많다는 의미다.

아울러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들보다 부채비율이 더 높은 기업들이 다수 확인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연쇄 도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한양산업개발(820%), 이수건설(817%) 등은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며 높은 재무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평 100위권 내 대형 건설사 중 두산건설(338%), SGC이앤씨(308%), 효성중공업(278%) 등도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시장 내 자금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원자잿값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분양 시장은 앞으로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3월 아파트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0p 하락한 102.9로 집계됐다. 반면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한 114.3으로 집계되며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강력한 대출규제, 경기침체 우려, 불안한 정치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 또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가 좋을 때는 사업확장 등의 이유로 부채가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시에는 그만큼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건설경기 활황 당시 공격적인 경영방침을 취했던 건설사들부터 무너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부는 부실 기업을 무조건 지원하기보다, 사업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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