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산 관세 유예 소식에 국내 자동차·철강주 '상승'내달 2일 시행되는 상호 관세는 주가 하락 가능성 높여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49%(2900원) 오른 19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기아는 전일보다 2.19%(2100원) 상승한 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철강주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전일 대비 6.87%(1만9000원) 오른 29만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현대제철은 2만9300원, 세아제강은 19만8000원으로 각각 9.94%(2650원), 9.57%(1만7300원) 상승했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각)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했던 관세 25%를 한 달간 면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해당 종목들이 관세 면제 수혜를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기아는 현재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연간 40만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25만대를 생산했으며 이 중 미국으로 10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현대차는 기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함께 영향을 받는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기아의 미국 총 판매량은 약 80만대"라며 "멕시코로부터의 수입 물량은 9만대이기 때문에 관세 면제에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철강주 또한 마찬가지다. 자동차를 제조하는데 소요되는 철강 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이다.
철강주들이 강세를 보인 또 다른 배경은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합동 연설에서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일본과 한국을 거론했다.
미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보다 현지 철강 가격이 오른 것도 호재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강관산업의 최대 수출처가 미국"이라며 "미국 유정관 가격이 관세율을 상회해 급등한 점이 국내 강관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의 촉매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부터 시행할 상호 관세 일정에 변화는 없다고 밝힌 부분은 부정적이다.
상호 관세는 각국이 미국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율과 동일하게 미국도 상대국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개념이다. 자동차와 철강 업계 역시 상호 관세에 대한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 상태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2일부터 부과될 것으로 예고된 상호 관세는 25%로 예상된다"며 "만약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에 대한 수출 둔화, 주요 교역 대상국의 수출 및 경기 부진 등으로 수출은 기존 당사 전망 5%에서 -5%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cho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