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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3일 천하'로 끝난 대체거래소, NXT만의 '차별점' 찾아야

오피니언 기자수첩

'3일 천하'로 끝난 대체거래소, NXT만의 '차별점' 찾아야

등록 2025.03.07 14:12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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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일 만에 감소한 거래량초기 기대에 못 미친 투자자 관심한국거래소와의 차별성 부족

reporter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 출범했다.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는 단 3일에 불과했다. 도입 3일 만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어가지 못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4일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주식거래 시장에 등장했다. 68년 만에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깨지자 시장의 관심은 저절로 대체거래소로 향했다.

넥스트레이드 진입으로 국내 주식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과 크게 달라지는 점은 거래 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15시 30분까지 거래되던 국내 증시는 정규장인 9시~15시 30분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해 12시간 거래 체제로 바뀐다.

출범 당일 정규시장에서 100억원 미만의 거래대금을 기록했으나 첫 거래되는 애프터마켓에서는 22만주 이상의 거래량과 113억원의 거래대금을 보이며 조금씩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분위기를 이어나가 모든 시장의 정상 영업을 시작한 개시 2일차에는 특히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서 각각 거래대금 60억원, 364억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 정규장에서도 100억원 이상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영업 첫날보다 더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체거래소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섣부른 반응이었을까. 3일 만에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6일 프리마켓에서 거래대금은 50억원을 메인마켓에서는 98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애프터마켓에서는 전날 대비 반토막 이상이 깎인 23억원으로 집계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뚝 끊긴 모습이다.

대체거래소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 당시 다양한 호가(중간가호가·스톱지정가 호가)를 추가하고, 한 달간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을 개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지시키기에는 역부족했던 모양이다. 특히 오는 14일까지 거래되는 종목은 단 10개에 불과하다. 이 10개 종목 안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량주가 포함되지 않는다. 넥스트레이드는 초기 안정화를 위해 10종목으로 제한했으나 투자자 관심이 없다면 이는 결국 무용지물일 뿐이다.

호가와 수수료도 비슷하다. 새로운 호가의 도입 취지는 좋지만 추가된 호가는 한국거래소에서도 같이 적용 중이며, 한국거래소 수수료는 0.0023%로 기존에도 크게 비싼 편이 아니다. 물론 넥스트레이드는 메이커(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 대해 0.0013%, 테이커(시장 가격으로 주문)에 0.0018%를 부과하며 한국거래소 보다 낮다는 강점이 있지만 이를 뚜렷한 차별점으로 볼 수 없다.

이 사이 일부 종목의 변동성 확대와 일부 증권사의 거래 오류로 기존 존재했던 우려들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신뢰 측면에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레이드의 흥행은 시장의 관심에 달려있다. 단순 도입이 아닌 국내 증시 부양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넥스트레이드만의 차별점을 고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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