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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매출 절반이 애플···LG이노텍, 전장사업으로 활로 모색

산업 전기·전자

매출 절반이 애플···LG이노텍, 전장사업으로 활로 모색

등록 2025.03.10 10:23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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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절반이 애플향(向) 광학솔루션 사업차량용 AP 모듈 사업 출사표···사업 다각화 '총력'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 사업 매출 3조원 목표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LG이노텍이 전장부품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애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LG이노텍은 차량용 AP 모듈 사업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용 부품 사업을 연 매출 3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애플向 비중 최대 80% 육박 추정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인 연간 매출 21조20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수치이자, 2023년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수준이다. 특히 LG이노텍의 주력 사업인 광학솔루션 사업의 연간 매출은 1년 전보다 3% 늘어난 17조80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4%를 차지했다.

광학솔루션 사업의 80~90%가 애플향 매출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7~76%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LG이노텍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 애플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셈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의 핵심 공급사로, 매년 애플의 신제품 출시 주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

LG이노텍은 매년 애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애플은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로, 매년 전체 매출의 60~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는 애플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아이폰 신제품 출시나 수요 변화가 LG이노텍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애플이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하거나, 특정 부품의 채택을 줄이게 된다면 LG이노텍의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LG이노텍이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애플 의존도 낮추자"···전장사업으로 눈 돌린 LG이노텍


LG이노텍은 이 같은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근 전장부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진 것에 기인한 것도 있지만, 애플 역시 특정 부품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실제 애플은 주요 부품 공급처를 늘리거나 내재화 전략 방안을 꾸준히 검토·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품 내재화 작업은 무려 10년 이상 진행 중으로, 2020년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도 외부 제품이 아닌 자사 제품으로 속속 교체하기도 했다. 애플의 행보는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매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차량용 AP 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LG이노텍 차량용 AP 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의 승부수는 차량용 AP 모듈이다. 이는 자동차 전자 시스템을 통합 제어하는 부품으로,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한다. LG이노텍의 제품은 6.5㎝x6.5㎝ 사이즈의 작은 모듈 하나에 ▲데이터 및 그래픽 처리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하는 400개 이상의 부품이 내장 돼 있다. 첫 제품은 올해 하반기 양산이 목표며, 현재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LG이노텍 매출 대부분이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전장부품 사업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지난해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 매출은 1조940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수치로, 성장보다는 유지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애플 의존도를 낮추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면서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향후 전장부품 사업이 LG이노텍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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