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양극재·배터리·바이오보다 좋았다···LG화학 '팜한농'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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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배터리·바이오보다 좋았다···LG화학 '팜한농'은 어디?

등록 2026.05.11 14:48

전소연

  기자

팜한농, 1분기 영업익 348억원으로 전사 2위1분기, 중동 리스크로 비료 선구매하며 실적 개선2분기 실적은 불투명···비료 원료가 상승 여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LG화학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쥔 가운데, 농업 전문 자회사 팜한농이 숨은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첨단소재와 배터리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농업 사업이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 부문이 4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도 207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내며 전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16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가장 큰 개선세를 보였다. 이어 팜한농이 348억원의 이익을 내며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냈고, 생명과학 부문도 337억원의 이익을 내며 힘을 보탰다.

팜한농의 실적 개선은 작물보호제 사업의 견조한 국내 판매와 비료 사업의 전략적 대응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한 농가와 유통업체들이 비료를 선구매하면서 1분기 수요가 집중됐고, 이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팜한농의 시장 지배력 역시 실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팜한농은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비료 시장에서도 11.3%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2016년 LG화학에 인수된 이후 팜한농은 '그린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자체 개발한 신물질 제초제 '테라도'가 꼽힌다. 테라도는 미국과 브라질 등 주요 농업 국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재 팜한농은 미국·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주요 거점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하며 해외 매출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재무 구조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24년 약 3억원 수준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33억원으로 급증했다. 작물보호사업 중심의 매출 확대와 해외 사업 강화, 비용 절감 노력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해외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해 국가별 작물과 지역 특성에 맞춘 전략을 강화하고 '테라도'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팜한농은 "글로벌 빅4 가운데 독일 바이엘과 바스프와의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해외 전용 제품 라인업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작물보호제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가격 경쟁력과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업 사업 특성상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비료 핵심 원료인 요소, 암모니아, 염화가리 등의 가격이 최근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LG화학 관계자는 "2분기는 작물보호제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비료 원료가 상승에 따른 수출 감소와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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