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신영증권 주최로 증권·운용사 '홈플러스 대책회의' 진행
10일 신영증권은 증권·운용 20개사 소속 40여명이 모여 홈플러스 사태 관련 대책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의에서는 카드대금 유동화증권에 대한 판매 현황 등을 대응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금 조달 주관사로, 카드대금채권을 기반해 기업어음(CP)과 유동화증권(ABSTB) 발행을 주관했다. 발행 규모는 CP 포함 약 5000억원이다.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에 돌입하면서 상환이 불가능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졌고, 투자자 사이에서 신영증권과 판매사에 대해 '불완전 판매' 의혹이 제기되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영증권은 MBK에 대한 법적 조치보다는 가능한 긍정적인 방향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 신청 직전에도 조달한 것에 대해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형사고소에 대해서도 일부 강경하게 진행 해달라 요청하는 기관도 있다"면서도 "가능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K 측 요구로 비밀리에 만남을 가졌다"며 "MBK는 홈플러스가 회생신청을 할 때 금융채무자들에게 피해를 줄 의향은 전혀 없다는 태도를 밝히고 갔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가 개인투자자에게 채권이 판매된 줄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홈플러스가 기업어음 또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와 같은 증권이 리테일(소매) 판매된 줄 몰랐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대책회의가 진행되자 홈플러스 채권 판매사인 일부 증권사들의 대응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판매사로는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있다. 홈플러스 유동화증권과 단기물 규모는 6000억원으로 파악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늘(10일) 주관사에서 관련 회의가 처음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제대로 된 조치 사항이 나올 때까지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만 나눌 뿐 현재로선 지켜보는 방법 뿐"이라며 "판매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이 제한돼있어 대부분의 판매 증권사들 모두 상황을 주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각 증권사에 홈플러스 관련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기업어음, 회사채, 전단채 등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자산운용사에는 관련 상품 보유량을 보고해달라고 했다. 대략적인 전체 금액은 파악 중이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추후 필요하단 판단이 서면 불완전 판매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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