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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장인화 회장, 前 회장 연봉의 절반도 못 받은 사연

산업 중공업·방산

장인화 회장, 前 회장 연봉의 절반도 못 받은 사연

등록 2025.03.13 13:41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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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 작년 보수액 약 12억원 지급받아전 회장 급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 책정임원 보수 반납 일환···책임경영 구축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전 회장보다 절반에 못 미치는 보수를 지급받았다. 앞서 장 회장이 약속했던 임원 보수 반납을 이행하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회장이 작년 한 해 지급받은 보수총액은 약 12억2300만원이다. 급여 6억2200만원과 경영성과 평가를 기반으로 한 상여금 5억9500만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이 외에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은 11억6200만원, 김기수 사내이사 부사장은 6억2500만원, 김준형 사내이사 부사장은 5억8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장 회장의 보수액은 정 사장이 받은 금액과 비교하면 1억원도 채 차이 나지 않는 데다가, 최정우 전 회장이 받았던 보수액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최 전 회장은 2018년 7월 회장으로 선임된 후 그해 총 18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퇴직금 6억46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지만 최 전 회장이 하반기 돼서 회장직을 지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장 회장이 받은 보수액 대비 상당한 급여를 지급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 전 회장은 한 해 급여로 ▲2019년 16억1700만원 ▲2020년 19억2700만원 ▲2021년 18억2900만원 ▲2022년 28억9300만원 ▲2023년 34억4100만원을 지급받았다. 특히 최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에 받은 보수액은 장 회장이 최근 받은 보수와 약 3배가량 차이 난다.

작년 상반기에 장 회장은 그룹 사장보다 적은 보수를 받기도 했다. 당시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이 5억9000만원,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이 5억3400만원을 수령했는데, 장 회장은 5억원에 못 미치는 보수액을 받으면서 공시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5억원 이상 보수를 수령한 등기임원은 사업보고서에 개인별 보수 자금 금액을 공개해야 하지만, 그 미만이면 공시할 의무가 없다.

장 회장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를 지급받은 데에는 작년부터 시행한 '임원보수 반납' 제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회장은 취임 직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고 주식 보상 제도(스톡그랜트)를 폐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해 임원 보수 반납을 시행했다"며 "또, 2024년 연결 경영실적 등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매출액, ROA, 주가로 구성된 정량평가와 ESG, 비즈니스, 투자·기술, 사람으로 구성된 정성평가 항목을 바탕으로 성과금의 일부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뿐만 아니라 임원으로 지낸 정기섭 사장과, 김기수 부사장, 김준형 부사장도 지난해 보수액의 일부를 반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그룹 임원의 보수 반납 시행으로 전체 임원 합산 급여액은 확연하게 줄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회장~부사장 직위 임원의 보수액 합계는 약 36억원이다. 전년 동일 직위의 임원이 받았던 보수액(약 64억원)보다 28억원 줄은 셈이다. 또, 이들 합산 보수액은 2023년 최 회장(34억원)이 단독으로 지급받았던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장 회장이 그간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강조해왔던 만큼, 이번 보수 반납을 통해 떨어졌던 그룹 신뢰도를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장 회장의 보수액 일부 반납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 어느 정도 책임경영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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