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 취임 1주년···사업 경쟁력 확보 '사활'실적 및 주가는 지속 내림세, 올해 반등 묘수 필요이사회 재정비 및 구조조정 단행, 업계 관심 모여
다만 지지부진한 수익성은 장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장 회장 취임 후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면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했고, 그 여파로 실적과 주가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37년 철강맨' 리더십 발휘···먹거리 발굴 ·해외 투자 '총력'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오는 21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작년 3월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그는 철강사업의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시장가치에 부합하는 본원 경쟁력을 갖춰 사업회사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 및 석사와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지냈다.
다년간 철강분야에서 많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만큼, 회장 취임 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주력 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철강 부문에서는 글로벌 탈탄소화 추세에 발맞춰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용 고망간강 등의 차별화된 친환경 제품 개발에 힘을 줬다. 또, 포스코가 보유한 파이넥스 유동환원로와 전기융융로(ESF) 개발을 기반으로 현재 수소환원제철 구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장 회장의 해외 투자 성과도 빛을 발했다. 철강업황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인도에 철강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0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 그룹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장 회장이 취임한지 7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업계에선 현장 중심의 경영 행보와 소통을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 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포항·광양·송도 등 주요 사업장에 직접 방문하는 100일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려는 차원에서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장 회장이 직접 임직원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당시 현장경영 결과 등을 공유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장 점검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당시 그는 현장경영을 마친 후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를 방문, 현지 법인의 사업장을 점검했다. 베이징 포스코센터에는 포스코의 중국 현지 법인인 포스코차이나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E&C 중국 법인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중국 사무소 포스리차이나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장 회장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 법인 ▲행당동 주식복합상업시설 ▲동서울지하도로 ▲중국 지역 서비스센터 ▲KB금융주식 등을 매각해 현금 창출을 꾀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저수익사업과 비핵심 자산 125개를 정리해 누적 현금 2조1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실적·주가 '직격타'···장 회장, 올해 과제 산적
다만 장기간 동안 이어진 업황 부진과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철강 본업 경쟁력이 악화한 상태다. 그에 따른 실적과 주가 하락은 장 회장이 극복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있다.
실제 장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실적은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1740억원으로 전년(3조5314억원) 대비 38.4% 줄었다. 이차전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작년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8% 감소한 수준이다.
지지부진한 실적 흐름만큼이나 주가도 내려앉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전날 기준 29만6500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3월 13일 기준(44만8000원)과 비교해 약 34% 하락한 수치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도 1년 새 절반 넘게 증발했다.
포스코그룹이 수익성 측면에서 지지부진한 이유는 쌍두마차 사업으로 손꼽히는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기를 못 펴고 있어서다.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로 철강 사업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침체된 상황이다.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 속 장 회장의 확실한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와 이로 인한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우선 포스코는 내실 강화 차원에서 이사회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과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이들은 각각 전략과 마케팅·사업관리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로써 그룹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회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작년 비핵심자산·사업 중 45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한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 많은 61개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현금 확보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장 회장이 취임 당시부터 줄곧 철강사업 등의 본원 경쟁력을 강조해온 만큼 1년 동안 가꾼 텃밭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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