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외국인 2568억원어치 사들여성적 부진했으나 국제적 요인에 철강 업계 호재대표 철강 기업 POSCO홀딩스 이익 확대 기대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2월 10일~3월 10일 종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에 POSCO홀딩스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 달 동안 POSCO홀딩스 92만9537주를 사들였다. 순매수 거래 대금만 2586억원어치다.
이 기간 주가는(종가 기준)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순매수세에 힘입어 31% 증가하며 23만7000원에서 30만원을 돌파한 3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에는 미국발 증시 침체 영향 등으로 4%대 빠진 29만5000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주가와 달리 POSCO홀딩스의 지난 4분기 성적은 부진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POSCO홀딩스는 연결 매출액 18조2558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으로 각각 0.4%, 24.4%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가 POSCO홀딩스를 적극적으로 담은 건 당장의 성적보다는 중국의 대규모 철강 감산 예고, 미국의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 등에 따라 중장기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이 올해 연간 5000만톤의 철강 감산을 예고하자 한국 철강업계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POSCO홀딩스를 포함한 한국 철강사들이 국제 가격 안정화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저가 공세로 점유율을 높였던 중국의 철강이 감산되면 한국 업체들의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향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경우 철강 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POSCO홀딩스는 철강산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더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사업에 한국 등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 1300킬로미터(km)에 달하는 가스관을 건설해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대형 사업으로, 약 450억 달러(약 64조 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2차전지 부문에서의 회복도 점쳐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이병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전고체전지용 고체 전해질에서 리튬 이온 이동 메커니즘을 규명, 이를 통해 리튬 이온 이동 속도를 최대 100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포스코홀딩스의 응용 인공지능(AI) 연구팀과의 협력하며 진행된 것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3000개 이상의 원자의 이동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포스코홀딩스는 AI를 활용한 차세대 리튬 배터리 기술 혁신을 지속해 2차전지 사업 부문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유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래스카 사업은 노스슬로프 가스전 시추~니키스키 액화, 수출하는 프로젝트로, 규모가 64조원에 달해 관심이 높았다"며 "또한 중국이 철강 생산 감축 계획을 발표,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 컨센서스로는 5000만톤으로 추정되며 중국 구조조정 이슈가 한국 철강 업체들의 수익성에 더 큰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 본다" 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질서 변화에 따라 주요 금속의 "원료"를 확보하고, 경제적으로는 "비효율적"이지만 주요 시장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업체들에 장기적으로 수혜가 전망된다"며 "예로 POSCO홀딩스는 리튬 자산 확보, 인도 일관밀 진출 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