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종속회사인 HAA No.1 PTY LTD(이하 HAA No.1)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며 "증자의 목적은 오스탈 지분 인수"라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호주법인 HAA No.1이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HAA No.1에 출자한 자금은 3378억원 규모다.
강 연구원은 "증자 전 HAA No.1의 발행주식 수는 7700만1주, 자산총액은 709억원 규모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했다"며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해 유상신주 290백만주를 발행할 예정으로 증자 금액은 약 2669억원 규모. 조달된 자금은 모두 타법인 증권 취득에 활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자 이후 한화시스템의 보유 주식 수는 약 220.2백만주, 지분율 60%로 최대주주가 146.8백만주, 지분율 40%을 가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한화시스템으로 변경된다"고 덧붙였다.
HAA No.1이 남은 자금으로 오스탈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경우 보유 지분율은 1주당 4.45호주달러 기준 지분이 19.9%까지 상승해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현재 HAA No.1은 외국인 투자 검토 위원회(FIRB)에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한 검토를 요청한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HAA No.1은 주당 4.45호주달러로 오스탈 보통주 약 41.2백만주(오스탈 지분율 9.9%)를 매수할 계획으로 매도 주체는 미상"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HAA No.1에 증자를 통해 내린 돈은 3378억원으로 이 중 오스탈 지분 9.9%를 취득하기 위한 자금은 1687억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 취득 이후 남는 1691억원은 오스탈 보통주 4128만7294주를 추가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자금 규모"라고 해석했다.
강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준비 중인 이유는 오스탈 미국 법인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면서 "오스탈 미국법인의 모빌조선소는 미국 해군의 연안전투함을 건조하는 곳으로 한화오션의 미국 내 군함 건조 시설을 늘리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이 합심해 지원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미국 현지에 있는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는 상선용으로 모빌 조선소는 군함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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