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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롯데 식품군 사외이사 공통점 'CJ 출신·글로벌 성공 '

유통·바이오 식음료

롯데 식품군 사외이사 공통점 'CJ 출신·글로벌 성공 '

등록 2025.03.19 06:0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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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가속화 위한 새로운 사외이사 영입롯데웰푸드, 손은경 CJ제일제당 전 본부장·김도식 현대차 자문역 롯데칠성음료, 박찬주 CJ제일제당 전 베트남 법인 CEO·김인숙 회계사

롯데 식품군 사외이사 공통점 'CJ 출신·글로벌 성공 ' 기사의 사진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CJ제일제당 출신의 해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김도식 현대자동차 자문역과 손은경 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도식 자문역은 현대자동차에서 인도법인 대외협력 담당과 기획조정실 CMO실장을 역임한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손은경 전 본부장은 CJ제일제당에서 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의 해외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끈 마케팅 전문가로, 스포츠·문화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날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신규 사외이사로 김인숙 인성회계법인 회계사와 박찬주 DKSH 퍼포먼스머터리얼코리아 대표이사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박찬주 대표는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 상무와 베트남 법인 CEO를 역임한 해외 영업 전문가다. 그는 75개국 수출을 총괄하며 현지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B2B 영업 및 협력을 주도했다. 베트남 법인에서는 홍보 마케팅 없이도 현지 마트에서 비비고 브랜드의 고정 매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이 CJ제일제당 출신의 해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2020년대 초반, CJ제일제당이 해외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할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들이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1조 원 규모의 메가 브랜드 전략을 추진 중이며, 첫 번째 대상 제품으로 '빼빼로'를 선정했다. 지난해 9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유럽에서 열린 한·일 식품사 '원롯데(One Lotte)' 전략회의에서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상위 10위, 아시아 1위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는 일본 식품사와 협력해 베트남·인도 등 기존 진출국에서의 시장 확대와 북미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추진하며, 제품 공동 소싱 및 마케팅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성공한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해외 시장에서도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실제로 빼빼로의 지난해 수출액은 701억 원으로, 전년(540억 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290억 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현재 빼빼로는 50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00억 원을 돌파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PCPPI)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인수 당시 필리핀펩시는 14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3년 이내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롯데칠성은 기존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유럽 등 신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본부 조직을 세분화했다. 기존 음료영업본부와 주류영업본부를 통합한 뒤 4개 조직으로 구분하고, 그중 영업4본부를 글로벌 전문 조직으로 개편했다.

이는 품목이 아닌 유통채널 및 시장 특성에 맞춰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신설된 미래성장부문 산하에 글로벌 부서를 두어 해외 법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영업본부를 4개 조직으로 세분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미래성장부문을 신설해 해외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수출의 경우, 현지 유통채널 및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영업력과 직결되는 만큼, B2B 영업 및 협력이 주요 역량이 된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39.8%를 차지했으며,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흑자 전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출신 해외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롯데의 글로벌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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