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개월 만에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 본인가 승인MTS 출시로 리테일 기반 강화, IB 사업 부문 확대 본격화남대표의 새로운 도전과 IB 시장 진입··· 전략적 인수합병 기대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본인가 최종 승인을 확정 받았다. 출범한 지 8개월 만이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시장의 많은 관심 속에서 출범했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 업계 18위 중형 증권사로 등장했다. 우리금융그룹으로선 2014년 농협금융지주에 구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식 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당찬 포부와 달리 출발과 동시에 발목을 잡혔다.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인가 승인이 지연되면서 업무가 제약, 최소한의 사업만 영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환매부조건부채권(RP) 등의 금융상품 출시가 중단됐으며, 아울러 지난해 12월 출시 예상되던 MTS도 개발 지연으로 당해 출시하지 못했다.
이제는 우리투자증권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획득하면서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IB 업무 등 사업 영향력을 본격화 할 수 있어서다.
특히 남기천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남 대표는 업계에선 과감한 투자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대우증권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멀티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20년 이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일한 대체투자 전문가다.
그는 우리투자증권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출범 당시 5년 내 자기자본 3조원 수준, 10년 안에 초대형 IB인가를 위해 자기자본 4조원으로 확충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3년 안에 유상증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 외형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선 먼저 리테일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급증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리테일 경쟁이 치열, 우리투자증권은 후발 주자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출시가 지연된 MTS는 이달 31일쯤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우리금융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되는 바이다. 당초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의 '슈퍼앱'인 '뉴원(New one)'에 자사 MTS를 포함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개발이 지연되며 이 계획도 밀렸다. MTS가 출시됨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실행, 우리금융 고객층의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객 기반을 대폭 강화한데 이어 본인가에 따른 IB부문 비즈니스를 확장, 순차적으로 캐피털 마켓, 대체투자 영역에서 딜 중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기천호는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지만 걱정해야 할 '풍랑'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포스증권과 인수 이후 직원들이 임금, 직급 조정 등 내부 갈등이다. 기업 인수합병(M&A) 이후 직원간 화학적 결합 과제는 대표이사의 몫이다. 이 때문에 남 대표가 어떻게 갈등을 풀어낼지 업계의 관심도 남다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인가 받고 이제 MTS 출시하면서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이제 뭔가 해보자 그런 결의에 찬 분위가 형성됐고, 서로 협력하며 의욕 넘치게 일을 시작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희가 출범하면서 준비해오던 IB, 특히 채권이나 대체투자를 중점으로 계속 영업 확진을 하고 사업 범위와 깊이를 넓혀갈 예정"이라며 "이제 지연됐던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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