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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금융지주 '슈퍼주총데이'....관전포인트는 연임·주주환원

금융 금융일반

4대금융지주 '슈퍼주총데이'....관전포인트는 연임·주주환원

등록 2025.03.24 15:43

수정 2025.03.24 16:2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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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회장 무난히 연임 전망···사법리스크는 여전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 도입···주주가치 제고 약속 사외이사 대거 교체···'신뢰회복·내부통제 강화' 방점

4대금융지주 '슈퍼주총데이'....관전포인트는 연임·주주환원 기사의 사진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오는 25일과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결의한다. 이번 '슈퍼주총데이'의 핵심 관전포인트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교체, 주주환원 정책 등이 꼽힌다.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일부 주총 안건에 반대를 권고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변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은 오는 26일 일제히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하나금융은 하루 앞선 25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26일에 정기주총을 연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월 함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조직의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내부통제와 위험 관리를 내재화하면서 하나금융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예탁결제원 조사 결과 하나금융의 외국인 의결권 가운데 43.9%는 함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율 9.4%)도 함 회장의 연임에 찬성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이미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 만큼 함 회장의 연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4대금융 사외이사 32명 중 9명 교체···윤리경영 전문가 영입


특히 4대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고 리스크 대응능력을 제고한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디지털·윤리경영 전문가 영입을 통해 내부통제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4대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올해 교체되는 이사는 9명에 달한다.

지난해 잇단 금융사고로 고개를 숙였던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4명을 교체한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이사진을 쇄신하고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의 이사진 가운데 재선임 후보에 오른 사람은 1명(윤인섭) 뿐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가 우리금융의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양인집 어니컴 회장과 전묘상 일본 공인회계사를 신임 사외이사 자리에 앉힌다. 사외이사 5명(곽수근·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과 정상혁 신한은행장(비상임이사)은 각각 재선임된다.

KB금융도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이번 주총에서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는 1년 연임하고,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ISS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고했다. 신한금융은 라임·옵티머스 펀드의 부실 판매, 우리금융은 라임펀드 불완전 판매 사태를 문제 삼았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을 추진하기 위해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비과세 배당은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처음 도입했지만 4대금융지주에선 우리금융이 최초다.

금융투자업계는 비과세 배당으로 우리금융 주주들의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총 이후 우리금융은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비과세 배당 시 개인주주는 15.4%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고 배당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다.

카뱅 윤호영 대표 5연임···DGB는 'iM'으로 새출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오는 26일 정기주총을 열고 윤호영 대표의 5연임을 의결한다.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1인 태스크포스로 활약한 윤 대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카카오뱅크의 수장 자리를 지켜왔다. 성장과 혁신속도가 빨라지는 시점에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미래 청사진을 완수할 최적임자라는 게 카카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판단이다.

DGB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주총에서 사명을 'iM금융'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다룬다. DGB금융은 그룹의 통합된 'iM' 브랜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수도권 등 전국으로 영업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사외이사 인원을 총 7명에서 8명으로 확대하고 이사회 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감시 역할을 강화한다.

같은날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BNK금융지주는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을 주요 안건으로 정했다. JB금융지주는 27일 정기주총에서 김기흥 회장의 재선임을 의결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권의 잇단 금융사고와 역대급 호실적으로 어느때보다 주총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금융지주들이 이번 주총을 계기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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