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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경영권 분쟁 끝난 한미약품그룹···전문경영인 체제 '새 출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경영권 분쟁 끝난 한미약품그룹···전문경영인 체제 '새 출발'

등록 2025.03.26 13:16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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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사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시사임주현 포함 새 이사진 구성, 경영 혁신 주도'4인 연합', 머크 모델 따라 선진 경영 체제 도입 예고

[DB 한미약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한미약품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을 마친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내이사직에서 26일 사임했다. 송 회장은 서울 한미약품그룹 본사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대신 입장문을 통해 "더 이상의 분쟁은 없다"며 "선진적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제52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송 회장 딸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 부회장을 포함해 김재교 전 메리츠증권 부사장, 심병화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성훈 전 한미사이언스 상무 등 4명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송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임 사실을 전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송 회장의 사임으로 인해 김재교 부회장이 이사회 논의를 거쳐 대표이사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 부회장은 이달 초 대표이사 내정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 입사했으며, 심병화 부사장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돼 합류했다.

이번 정기주총 결과로 임 부회장과 송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4인 연합'이 주도하는 전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이들은 앞서 글로벌 제약사 머크의 구조를 언급하며, 주주는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경영은 전문가가 맡는 선진형 모델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로 나뉜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파트너위원회가 최고경영진을 선임해 독립적인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김영훈 전 서울고법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도 함께 의결됐다.

같은 날 개최된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의 제15기 정기주총에서도 주요 인사 선임이 이뤄졌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이 사내이사로, 김재교 전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가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이번 주총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지난달 마무리된 이후 처음 열린 것으로, 그룹 재편이 가시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날 열린 한미약품 주총은 고성이 오갔던 지난해와 달리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인사 선임 외에도 ▲제15기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승인되며 주총 역시 30분 만에 종료됐다.

앞서 '4인 연합'은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과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과 약 1년간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으나, 지난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경영권을 장악하며 우위를 점했다. 이들은 지분율에서도 과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경영권 분쟁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상속세 부담 해결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데서 비롯됐으며, 형제 측의 반대로 인해 대립이 심화됐다. 이후 모녀 측이 신 회장 등과 연합하며 '4인 연합'을 결성했고, 결국 이들이 승리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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