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명 직원들, 점포 폐쇄 막고 고용 안정 위한 강력한 행보 첫발투쟁본부 강우철 마트 위원장 '단순 생존 넘은 가치 지키기' 나서
마트산업노조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코스트코코리아, 이케아코리아 등 대형 유통업체 노동자들이 소속된 조직으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갖고 있다. 이번에 투쟁본부를 중심축으로 나선 홈플러스지부는 약 25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으며, 홈플러스 내에서 대표교섭노조로 활동 중이다.
신설된 투쟁본부는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을 상임본부장으로,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을 공동본부장 겸 상황실장으로 구성했다. 기존의 지역본부들은 모두 투쟁본부 체제로 전환되며, 직영 직원뿐 아니라 온라인 배송기사, 외주·협력업체 노동자들도 참여하는 폭넓은 연대로 꾸려졌다.
강우철 위원장은 이날 "MBK파트너스가 제출할 회생계획서에 점포 폐점이 포함될 수 있다"며, "단 한 곳의 점포만 문을 닫아도 1천 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임대사업자들이 거리로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단순한 생존을 넘어, 기업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홈플러스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S&LB(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운영 중인 매장들의 임대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대규모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안수용 공동본부장은 "2026~2027년 임대 계약 만료가 예정된 영등포, 동수원, 센텀시티, 금천점, 삼천포, 잠실점, 죽도, 파주운정 등은 홈플러스 매출 상위권 점포들"이라며 "임대인이 임대료 체납 등을 이유로 계약을 거부하면 수천 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MBK파트너스 측에 김병주 회장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아울러 향후 지역 단위 투쟁 확대,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등 집단 대응 방안도 마련 중이다.
마트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회생을 명분으로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을 밀어붙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지역사회가 떠안게 된다"며 "투명하고 책임 있는 회생 계획을 내놓고 고용 안정과 상생 방안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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