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4월 이후 가계부채 관리 만전···공매도 급증 종목 시정조치"

美 관세정책 및 대응동향 밀착 모니터링 주문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 통해 불법 공매도 철저히 점검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 급등···지역별 대출 모니터링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이복현 금감원장이 4월 이후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일 공매도 재개 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부분에 대해서도 국내 자본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에 힘써달라고 밝혔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미국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 등 다수의 이벤트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될 수 있으므로 임직원 모두 경각심을 갖고 맡은바 업무에 흔들림 없이 임할 것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트럼프 관세정책 발표 이후에도 각국의 협상·대응에 따라 시장 변동성 확대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기업 투자심리 위축, 경제전망 하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국내 경제 및 산업별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미국 예외주의가 약화되며 글로벌 자금이 유럽·중국 등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관찰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흔들림 없는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금이 저평가된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이 원장은 공매도 전면재개와 관련해서도 "공매도 급증 종목에 대해서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관련 시장조치를 강화하고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철저히 점검해 국내 자본시장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하락 및 트럼프 관세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난달 31일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공매도는 가격발견 기능과 유동성을 높여 중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도 설명했다.

금감원은 3월중 가계대출의 경우 신학기 이사수요 해소 등으로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1분기 가계대출 관리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단 최근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및 거래량 단기 급등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3월 후반부터 가계대출에 점차 반영되고 있다"며 "지역별 대출 신청·승인·취급 등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