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6408억···전년 대비 8.4% 감소출혈경쟁 손해···포장 수수료 부과 등 수익 강화독일 모기업 5372억 환원···작년보다 28.8%↑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모기업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보유한 537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DH가 본격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이 짙다. DH가 지난해 배당금 4172억원을 지급받은 이후 또 다시 수천억 규모에 달하는 돈이 본사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지분 대부분은 DH가 보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분은 작년 기준 DH가 0.02%, 우아DH아시아(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 조인트벤처)가 99.98%를 보유하고 있다. 우아DH아시아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주식의 50%인 100만1주를 보유 중이며, 김봉진 배민 창업주는 지분 45%(89만9999주)를 가졌다. 사실상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배당 성격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수익이 하락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더 큰 비용이 처리됐다는 점에서 기업의 내부 살림과 관계없이 본사로의 환원이 우선시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590억원 줄었지만 자사주 소각으로 해외 본사에 흘러간 금액은 전년 배당액 대비 28.8%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 4조3226억원으로 전년(3조4155억원) 대비 26.6% 증가했다. 배민의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그러나 이 기간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전년(6998억원)보다 8.4% 감소했다.
영업비용이 오른 가장 큰 원인은 외주용역비 급증 탓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외주용역비는 대부분 배달 업무 등을 맡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에 지불한다.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2조2369억원으로, 전년(1조2902억원)보다 73.4% 치솟았다. 전체 영업비용의 60% 수준이다.
무료배달 출혈경쟁이 특히 수익률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3월 말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하자 4월부터 배달비 무료 경쟁을 시작했다. 배달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9071억원 증가했지만, 비용도 9467억원 더해지며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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