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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명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원인, 공법 아닌 '현장문제' 무게

부동산 건설사

광명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원인, 공법 아닌 '현장문제' 무게

등록 2025.04.11 21:57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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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3시께 붕괴 사고···1명 실종·1명 고립"시공 품질 문제 또는 감리 감독 문제일 것"

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된 가운데, 붕괴 사고 원인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특정 공법의 문제라기보다 현장에서 여러 문제들이 쌓여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와 경찰,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대형건설사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함께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굴착기 기사 1명이 지하에 고립됐으며 다른 근로자 1명은 실종 상태이다.

앞서 이날 0시 30분께 현장에서는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투아치 구조는 상행선과 하행선을 위해 터널을 2개 뚫을 때 터널 사이 거리를 떨어뜨리지 않고 일부 겹쳐서 시공하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들은 광명시에 사고 우려가 있다고 신고했으며, 이후 경찰이 공사 현장을 지나는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왕복 6차선 1㎞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안전조치를 했지만 결국 붕괴 사고는 막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특정 공법 문제라기보다는 현장 문제에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투아치 구조 시공은 예전부터 해오던 것으로 공법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이렇게 계속 이어올 수 없다"며 "하중이 많아졌다든지 하는 구조적인 문제, 철근 보강이 누락됐다든지 하는 시공 품질의 문제 아니면 감리 감독의 문제 중 하나가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A 대기업 건설사 연구원은 "투아치 구조는 부지가 넓지 않은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며 가운데 지지 기둥을 설치해야 하므로 공사비는 터널 두 개를 떨어뜨려서 설치하는 것보다 많이 든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 지반이 원래 좋지 않았거나 상수도 파열 등의 이유로 지반이 약해져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사고 발생 전 붕괴 우려가 나오자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등 관계기관이 모여 진행한 회의에 참여했던 학회에서는 터널 내 압력으로 인해 생긴 변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날 광명소방서와 국가철도공단의 현장 합동 브리핑 당시 공개된 자료에는 사고 발생 원인에 '터널 좌측 측압에 의한 변위 발생(파쇄대 또는 전리층 영향/학회 의견)'이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다만 이는 전문기관의 감식이나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나온 '의견'일 뿐이므로, 정확한 붕괴 원인은 향후 엄정한 조사가 뒤따른 뒤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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