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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공정 거래 의혹에 세금 불복 소송도···LG 발목 잡는 구연경 부부

산업 재계

불공정 거래 의혹에 세금 불복 소송도···LG 발목 잡는 구연경 부부

등록 2025.04.21 15:07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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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경 부부 '불공정거래 의혹' 재판 스타트 윤관 대표 '종부세 취소 소송'도 현재 진행형"LG그룹 이미지에 부정적···책임 보여야" 지적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가 어린이에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LG가(家) 장녀 부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올해도 사회적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불공정 거래' 등 주요 의혹에 대한 재판이 속속 막을 올린 탓인데, 오너일가로서 상징성을 지닌 두 사람이 연일 부정적 이슈와 함께 거론되자 재계 일각에선 그룹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는 지난주부터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미공개 정보 이용) 등 혐의를 둘러싼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구연경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 기업 A사의 500억원 투자유치 계획을 알고 미리 주식을 사들여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두 사람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 신약 등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작년 4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 블루런벤처스의 투자 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500억원을 조달(유상증자)한 바 있다.

논란은 공교롭게도 투자를 결정한 인물이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였고, 부인 구 대표가 비슷한 시기 주식을 거래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의 감시망에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공소장을 보면 구 대표는 2023년 4월12일 A사 주식 3만5990주(6억5000만원 상당)를 당시 가격(1만7840원)보다 높은 평균 1만8059원에 매입해 약 1억570만원의 이익(미실현)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A사가 투자 소식을 공개한 날(4월19일)보다 5거래일 앞서 움직인 셈이다.

물론 이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상황이라 진실이 가려지기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에서 변호인 측은 서로 미공개 중요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식 거래를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재계가 걱정하는 대목은 이들 두 사람이 구설에 휘말리면서 회사 전반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오너일가가 개인적인 사안으로 LG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비친다는 얘기다.

실제 윤관 대표는 여러 건의 재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세무당국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대 종합소득세 불복 소송이 대표적이다. 그는 국세청이 123억원을 추징하자 자신은 미국 시민권자이자 '단기거주 외국인'이라며 반발하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냈고 1심 패소 후 항소심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엔 BRV로터스 해외 특수목적법인의 '법인세 취소' 소송과 관련해 이름을 올렸다. 덧붙여 구 대표와 윤 대표는 오너일가의 대규모 상속분쟁에도 연루됐다.

이렇다보니 외부에선 두 사람에게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사실 관계를 소명하거나 사과의 뜻을 표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구 대표의 경우 당초 지난달말 임기가 만료됐으나, 일련의 의혹에도 연임을 시도하면서 눈총을 받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적 판단과 별개로 최고위층 인사일수록 더 높은 윤리적 책임이 뒤따른다"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LG에도 긍정적이지 않은 만큼 이들 두 사람이 직접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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