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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정치테마주가 휩쓴 국장···들끓는 빚투 '경고음'

증권 종목

정치테마주가 휩쓴 국장···들끓는 빚투 '경고음'

등록 2025.04.22 15:31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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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빚내서 투자' 규모 6000억원 급증주도 업종 없는 국장, 정치테마주로 자금 몰려극심한 변동성에 반대매매 공포도 커질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기 대통령 선거 확정으로 정치테마주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빚내서 투자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닷새 만에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규모가 6000억원 확대된 가운데 증권사들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에 증거금률 100%를 요구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신용융자) 규모는 약 17조190억원을 기록했다. 5거래일 전인 14일 16조3045억원보다 약 6000억원 가량이 늘어났다.

신용비율 상위 5개 종목은 정치테마주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용비율은 해당 종목 총 주식 발행 수에 중 빚을 내 산 주식의 비중을 의미한다. 지난 21일 기준 신용비율 1위는 갤럭시아에스엠으로 전체 시가총액 중 빚내서 투자한 비율이 10.0%에 달한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조기 대선용 싱크탱크에 토큰증권(STO) 간담회 주최교수가 참여하면서 STO 대장주로 꼽히는 갤럭시아에스엠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테마주로 분류된 에이텍으로 시가총액 중 빚투 비중이 8.99%에 달했다. 이어 하이스틸(8.73%), 이스트소프트(8.42%), 핑거(8.38%) 순으로 신용비율이 나타났다. 이스트소프트는 이 후보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선언하며 주목받았고, 핑거는 STO 테마주로 떠오른 상태다. 하이스틸은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확대 수혜주로 거론된다.

투자자들이 빚을 지면서까지 테마주에 뛰어든 건 매수세가 몰리는 종목에 투자해 단기간 큰 폭의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1271% 올랐다. 급등세가 나타나기 직전인 지난 1일(주당 3165원) 100주를 매수했다면 400만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주일간 381.67% 급등해 코스피·코스닥을 합쳐 수익률 1위를 기록한 포바이포 역시 이 후보와 관련되며 급등세가 시작됐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첫 일정으로 퓨리오사AI를 방문했는데, 포바이포는 퓨리오사AI의 협력 업체로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크게 몰렸다.

문제는 정치테마주가 기업 펀더먼털과는 관계없이 학연·지연·혈연과 같은 인연이 부각되면서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지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하다 지난 18일 12.33%, 21일 25.10% 각각 폭락하면서 한때 4만3000원대던 주가는 2만9000원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특히 최근 시장을 주도하는 업종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정치테마주에 투자금이 몰려드는 이유로 보인다.

정치테마주는 등락폭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빚내서 투자할 경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신용융자로 투자할 경우 주가 급락으로 증거금을 추가로 넣지 못할 경우 증권사들이 주식을 일괄적으로 정리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KB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은 과열 종목의 증거금률 100%로 상향해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증거금률이 100%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전부 현금으로 사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지만 하락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며 "거래량과 매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펀더먼탈을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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