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캐즘에 1Q 적자···"효율적인 투자 노력 지속"(종합)

1분기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

AMPC 수혜 규모 증가···1분기 1094억원 혜택

2분기 실적 회복 기대···"실적 개선 추진할 것"

삼성SDI가 1분기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부터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유럽의 탄소 규제 및 전기차 지원 정책 등으로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이다. 순손실도 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여기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생산세액공제(AMPC) 1094억원이 포함됐다.

사업부문별로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원, 영업손실 452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손실 역시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59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나타났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이뤄지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번 실적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3년 말부터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되며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이 성장세 둔화를 맞았고, 이에 따라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다.

삼성SDI는 이날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방안과 함께 2분기 전망에 대해 공유했다.

먼저 관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다수의 배터리와 소재와 부품이 역외에서 수입되고 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급 중인 기준 모델 외에도 다른 모델로의 판매 확대와 시나리오별로 효율적인 라인 운영 방안 등을 잘 고민하고 협의해 가동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관세 이슈의 장기화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사측은 "관세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모든 제품의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전반적인 수요 둔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수요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최근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대내외 변화상황을 잘 살피고, 고객 수요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고객 및 신규 어플리케이션향(向)으로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헝가리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캐즘이 끝난 뒤 선제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2차전지 투자는 최소 2~3년의 긴 호흡에서 이뤄져야한다"면서 "헝가리 공장 투자는 현재 주력 제품인 각형 하이니켈 배터리 캐파뿐만 아니라 LFP, 46파이와 같은 신규 제품 양산 라인 확충에 중점을 두고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효율을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기존 라인과 설비를 개조 및 전환해서 신규 라인 증설 비용을 감축하는 등 투자 효율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